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20%대로 떨어졌습니다. 임기말 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 취임한지 100일도 안되어서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정부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각종정책들에 대하여 대다수 국민들은 반대하고 있으며 쇠고기 수입문제에 있어서는 중고등학생들까지 나서서 촛불시위를 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쯤 되면 국민들은 이미 정부와 여당에 대한 지지를 접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현 대통령은 앞으로 4년 넘게 이나라의 대통령으로 있을 것이고 앞으로 구성될 의회에서 여당은 과반수 아니 친 한나라당 성향을 가진 숫자까지 포함한다면 절대다수의 의석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이미 이 나라의 통치권은 철저하게 한나라당 손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헌법은 대의민주주의 제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제 아무리 삽질을 하더라도 앞으로 4년간은 꼼짝없이 한나라당의 지배체제하에서 살아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국민들이 아무리 촛불을 들고 목이 터져라 외쳐봐야 한나라당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면 그뿐입니다.
결국 국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이 교훈을 뼈저리게 느껴서 다음 대리인을 제대로 뽑는 것 밖에 없습니다. 한나라당이 아니라면 다른 대안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여당에 대한 지지가 다른 쪽으로 가고 있느냐 하면 전혀 아닙니다. 제1야당이라고 할 수 있는 민주당의 지지율도 같이 떨어지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것은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접었다고 하더라도 그 대안으로 민주당이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전 이 사실이 더 무섭습니다. 지금처럼 국민들이 민주당이 대안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우리가 대안을 만들지 못한다면 한나라당이 저 삽질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4년뒤에 똑 같이 대한민국을 지배할 것입니다.
정부와 여당이 하는 짓이 마음에 안든다고 해서 국민이 직접 행동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정부와 여당을 이길 수도 없습니다. 궁극적으로 국민이 이길 수 있는 길은 선거를 통해서 다른 대안세력에게 권력을 쥐어 주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 그 대안 세력은 없습니다. 4년뒤에 똑 같은 결과가 일어날거라 생각하니 정말 끔찍하게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