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새벽 명동철거농성장, 용역들 경찰 바깥에 있는데도 무차별 공격 여성 2명 실신, 배제훈 위원장 각목 맞아 머리 꿰매는 부상 “여자분 머리채를 땅에 꽂고 비명 소리 들리는데도 발로 차”
경찰은 농성장 입구에 경비를 서고 있다. 시민들과 용역직원들 사이 추가 충돌을 막기 위해서다. 사진 허재현 기자 3일 밤 10시 30분. 서울 중구 명동 재개발 3구역 ‘철거민 농성장’ 카페 마리 앞에서 문화제를 마친 철거민과 시민 백 여명은 기습적으로 마리 건물 1층으로 몰려 들어갔다. 이날 새벽 5시께 용역 직원들에게 빼앗긴 농성장을 되찾기 위해서였다. 육중한 덩치의 용역들은 닥치는 대로 각목과 주먹을 휘두르며 사람들을 때리기 시작했다. 용역들이 뿌린 소화기 분말 탓에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여기저기 주먹이 날아들었고 한 시민은 소화기에 머리를 얻어맞아 병원에 실려갔다.
“용역 한 명이 어떤 여자 분의 머리채를 붙잡고 땅에 내리꽂더라고요. 비명소리가 들리는데도 용역은 계속 발로 찼어요. 그분은 결국 병원에 실려갔어요.” 현장을 목격한 전기훈(26)씨는 “용역 직원들이 밑도 끝도 없이 폭력적이었다”고 증언했다. 새벽 4시께 용역 직원들과 시민 20여명은 20여평 남짓한 농성장 안에서 대치 상태에 있었다. 시민들은 더 이상의 충돌을 막으려고 스크럼을 짠 채 건물 안 화장실 근처에서 연좌시위를 하고 있었다. 이때 용역직원들의 기습 폭력이 재개됐다. 농성장은 다시 아수라장이 되었다. ※ 경찰이 공무집행 중에 마스크를 쓰고 서있는 기묘한 모습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