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술을 마셔도 웬만하면 취하지 않는 약의 개발이 임박했다. 이 약은 알코올 중독 환자는 물론, 술만 마시면 취해 쓰러졌던 직장인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외신들은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 무슨 재미로 술을 마시는가?”
미국과 호주의 과학자들은 최근 영국 약리학 저널(British Journal of Pharmacology)을 통해 현재 개발 중인 ‘술에 취하지 않는 약’의 효과가 상당 부분 입증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약의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실험용 생쥐에게 충분한 양의 알코올을 투입했다. 오로지 알코올만 투입된 생쥐들은 넘어지고 엎어지는 등 술 취한 사람의 행동을 그대로 보였다. 하지만 새로 개발된 약을 알코올과 함께 투여한 생쥐는 술 취한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29일 영국의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취하는 것은 알코올이 뇌의 신경아교세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뇌의 90%를 차지하는 신경아교세포는 뇌수막염과 같은 질병에 대항하는 면역 기능을 담당한다. 알코올이 들어오면 면역 세포인 신경아교세포가 몸에 경고를 보내고, 사람은 몸이 휘청거리고 정신이 혼미해지게 된다.
개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이 신약은 사람의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신경아교세포의 기능을 정지시킨다. 우리 몸에 좋지 않은 알코올을 섭취해도, 면역체계가 반응하지 않게 해 몸을 속인다는 것이다.
호주 아델레이드 대학의 마크 허친슨 연구원은 “면역 세포의 기능을 정지시킨 생쥐는 알코올을 투여해도 휘청거리지 않았으며, ‘필름’도 끊기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