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미국, 개막식 입장 때 "썰렁"
[노컷뉴스 2004-08-14 21:16]
14일 개막된 제28회 아테네올림픽의 개막행사는 그야말로 인류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인간성이라는 주제로 펼쳐져 많은 감동을 자아냈다.
그리스와 인류문명의 주요 사건들을 소재로 펼쳐진 이날 행사에서는 주경기장 한 가운데 그리스인들이 '생명의 바다'라 부르는 에게해를 재현한 인공호수가 만들어져 보는 이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그리스 올림픽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올림픽이 드디어 고향에 돌아왔다"는 표현을 써 우리 모두가 같은 인간이며 이번 대회를 통해 인류애를 더욱 다질 것임을 암시했다.
에게해 재현한 인공호수 감탄 자아내
각국 선수단들이 그리스 알파벳 순서로 입장하는 과정에서는 정치성과는 거리가 먼 순수한 올림픽 정신이라는 면을 강조하는 이번 대회의 취지와는 조금 다른 사건도 벌어져 보는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미국과 이스라엘 선수단이 본부석을 지나는 과정에서 엄청난 인원을 자랑하는 미국 선수단에게 박수를 보내는 관중이 거의 없어 그야말로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됐고 이스라엘 선수단에 대해서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에 비해 전쟁이 끝난지 불과 1년여 지난 상태에서 대회에 참가한 이라크 선수단과 아프카니스탄 선수단, 팔레스타인 선수단이 대회장에 들어오자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 묘한 대조를 보였다.
대회장에는 참가 선수들의 톡톡 튀는 개성도 연출됐는데 이탈리아 선수단은 방송 카메라가 자신의 장난감인 양 그 앞에서 재미있는 포즈를 취하는 등 그야말로 운동선수가 아닌 연예인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지나치게 이런 장난에 열중한 나머지 뒤에 들어오는 다른 나라 선수단의 진입을 방해하는 선수가 나와 대회관계자들이 뛰어 나오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오는 2008년 올림픽을 준비하는 중국선수단은 보도진과 대회 관계자가 있는 본부석 앞에서 단체로 멈춰 인사를 하던 중 주최측의 강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서 취재하던 호주 시드니모닝포스트지의 마틴 워드 기자는 "중국인들은 이 지구가 자기들이 살기에도 비좁다고 보고 뒤에 다른 나라 선수단이 오건 말건 경기장을 전세낸 모양"이라고 비웃어 다음번 올림픽 주최국으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을 보였다는 사실을 암시했다.
한반도기를 앞세운 우리 선수단은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남북선수들이 서로 어울려 입장해 박수를 받았다.
미국 선수단 냉대, 이라크 선수단은 박수로 환영
이런 화려한 대회의 이면에는 그러나 아테네의 고질적인 문제가 숨어 있었다.
개막식이 끝난 뒤 아테네 경찰은 경기장 주변 차량이 통행하는 도로는 물론 인도까지 막아 많은 사람들이 30분 이상을 걸어서 대회장을 빠져나가는 소동도 벌어졌다.
경찰당국은 "행사에 참가했던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나 그리스 귀족 출신으로 스페인 국왕 후안 카를로스와 결혼, 현재 스페인 왕비인 소피아 왕비 등 귀빈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변명했지만 더위에 지친 관중들은 간간히 짜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또 간선도로가 부족한 아테네에서는 이처럼 도로가 전면통제되면 진입로가 사실상 막혀 오도 가도 하지 못하는 신세가 된다는 것을 증명했다.
아테네=CBS노컷뉴스 이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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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참,,사람많으면 장땡인거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