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 앉으시오.”
인섹은 움직이지 않았다.
“동무는 어느 쪽으로 가겠소?”
인섹 : “중립팀.”
그들은 서로 쳐다본다. 앉으라고 하던 감독이, 윗몸을 테이블 위로 바짝 내밀면서 말한다.
“동무, 중립팀도, 마찬가지 프로팀중 하나요. 갈굼과 멸시가 우글대는 낯선 곳에 가서 어쩌자는 거요?”
인섹 : “중립팀.”
“다시 한 번 생각하시오.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정이란 말요. 동무의 팀원은 어디 살고 있소?”
인섹 : “중립팀.”
“자넨 어디 출신인가?”
“……”
“음, KTB군.”
설득자는, 앞에 놓인 서류를 뒤적이면서,
“중립팀이라 지만 막연한 얘기요. 제 팀보다 나은 데가 어디 있겠어요. 외국팀에 가본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얘기지만, 밖에 나가 봐야 고향팀이 소중하다는 걸 안다구 하잖아요? 당신이 지금 가슴에 품은 울분은 나도 압니다. KTB가 과도기적인 여러 가지 모순을 가지고 있는 걸 누가 부인합니까? 그러나 KTB엔 팀플이 있습니다. 프로에겐 무엇보다도 팀플이 소중한 것입니다. 당신은 올스타 연습과 올스타 경기를 통해서 이중으로 그걸 느꼈을 겁니다. 프로는……”
인섹 : “중립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