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은 교회달력으로는 '재의 수요일'이라고 해서 부활절 앞에 예수의 고난에 대해 동참하는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삼 년 전... 4월 16일.. 그 날은 기가 막힌 정도가 아니라 숨이 막힌 날이었죠.
이게 나라인가?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고 해도 이럴 수가 있는가? 뒤통수를 망치로 맞은 듯 했습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가슴에서는 울화가 맺혀... 무작정 광화문에 나가 배회하고 소리치곤 하였지요..
그리고... 만으로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4월 16일은 언제나 억울하고 화나고 이해할 수 없는 날이었습니다.
왜 아직도 세월호는... 진실은.. 바닷 속에.. 어둠 속에 잠겨있어야 하는가?
왜 아직도 가족을 잃은 이들이 제대로 위로받지 못하고 길 위에서 정의를, 진실을 외쳐야 하는가?
왜 아직도 이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할 인간들이 안면몰수하고 악행을 계속 저지르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을 항상 던졌었고... 이 질문들은 아직도 유효하지만...
그래도 올해 3월에는 박근혜가 탄핵되고,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는 기회가 다가왔습니다.
올해 4월 16일은 예수님이 죽음에서 부활한 것처럼...
세월호의 아이들도... 김대중과 노무현도... 신해철도... 정의와 함께 다시 살아나 우리 곁에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오늘부터 매일 한시간동안 기도하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제발 그 아픔과 억울함이 눈이 녹 듯 사라지길....
간절히 기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