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의 눈물 "검찰, 신은 진실 알지만 때를 기다린다" <현장> BBK 부실수사 질타, "그렇게 세상 쉽게 보지말라" 민주당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4일 밤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울분의 눈물을 흘렸다. 박 의장 등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시작된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처리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BBK 실소유주 의혹사건에 대해 집중 추궁했지만, 한 후보자는 법대로 처리했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박 의장은 이에 "380억원 사기사건을 기소유예한 전례가 있나?"라고 에리카김을 사법처리하지 않고 유야무야 넘긴 검찰의 태도를 질타했다. 박 의장은 청문회가 끝나가는 밤 10시 자신의 질의 차례가 돌아오자 더이상 참지 못하겠다는듯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그는 "에리카김 사건으로 민주당에는 피눈물이 맺힌 사람이 정말 많다. 우리가 참고있다"며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함부로 말하나? 이 사건으로 인해 가족이 뿔뿔히 흩어진 사람도 있고 가족이 감옥에 간 사람도 있다"고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그런데 진실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더군다나 김경준 씨 기획입국설, 이 편지를 썼다는 신명 사건,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이 사건으로 고소돼 있다. 저희가 이 사건으로 인해 민주당 사람들이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아시나? 이 편지가 사기로 밝혀지고 있고 그런데 검찰총장 후보자라는 사람이... 아직 끝나지 않은 사건에 대해 의미가 없다고요?"라고 울분을 토했다. 목이 매어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그는 "'신은 진실을 알지만 때를 기다린다'는 그 말을 저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외우고 다니는 사람이다. 그렇게 세상을 쉽게 보지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에리카김 기소유예사건, 한상률 국세청장 사건, 한명숙 사건 등 국민들이 전부 지켜보고 있다. 본인은 그렇다고 대답 안하겠지만 국민들 상당수가 검찰총장 되려고 저 수사를 저렇게 했나라고 생각한다. 삼화저축사건. 그 어느 사건 하나 국민들로부터 검찰이 정말 수사를 잘했다고 박수를 받은 사건이 있나? 정말 억울한 사람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었다고 하는 그런 사건이 있나? 맡은 사건, 건건마다 축소수사 내지는 왜곡수사, 그런 비판을 받으면서 서울고검장, 서울지검장을 지냈다"며 한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고검장에 재직 중일 때 다뤄진 대형 사건들을 열거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박지원 의원은 "박영선 의원의 질문은 오늘날 정치권이 특히 야당이 검찰에 갖는 절규"라며 "이 권력? 1년 남았다"고 검찰에 엄중 경고했다. 그는 "나도 권력의 핵심에 있으면서 할일, 못할일 다했다. 제가 (이명박 정권에 대해) 비판적 자세를 취하면 상당한 사람들이 '당신이 그 자리에서 있을 때 어떻게 했느냐?'고 비판한다. 그래서 저는 그러한 것을 반성하기에 감옥에 다녀왔다"며 "그런데 이 정권에서 계속되는 것, 특히 검찰의 횡포에 대해서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자는 묵묵히 듣기만 하다가 마지막 자신의 답변 순서가 돌아오자 "에리카김 사건, 한상률 국세청장 사건 등 물론 언론에서 비판이 있는 줄 안다"며 "하지만 법률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사건을 처리해야한다. 저희는 법리에 따라 처리한 것으로 믿고있고 저는 아직도 그 생각에 대해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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