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각이 워낙 좋긴 했습니다. 그런 각을 준 스크크의 실수라고도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아무리 각이 좋았더라도
상대는 전원이 바론 버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애니는 점멸 스턴이 장전된 데다가 핑크 와드까지 가지고 있었죠.
앞에는 제법 잘 큰 문도가 비비고 있었고
엘리스의 고치와 제라스의 충격구체가 계속 트위치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한타 한 번만 져도 거기서 게임이 끝나버릴 수 있는 상황이었죠.
아무리 쓰래쉬가 미카엘을 가지고 있고 케일의 중재도 받을 수 있다지만
일반적인 깡으로는 저 상태에서 절대 이니시 못 엽니다.
롤 많이 해 보신 분들, 특히 원딜 많이 하신 분들은 다 아실 거예요.
저 상황에서 트위치가 이니시를 여는거,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데 제파 선수는 해냈어요.
스스로에 대한 믿음, 팀원들에 대한 믿음, 무수한 연습과 경험에 기인한 견적 계산, 그리고 강심장까지
이 모두가 바탕이 되지 않았다면 결코 열지 못했을 이니시였습니다.
뭐랄까, 아름답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그냥 이니시를 여는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그 선수들이 얼마나 피나게 연습했는지,
얼마나 서로 신뢰하는지를 한 눈에 알 수 있었던 그런 이니시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