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오래간만에 친구 부부가 놀러왔습니다... 엄마는 시집 간 딸이 친정왔다 돌아갈때마냥 이것 저것 챙기고, 음식을 싸고... 그러다가 약밥을 해 보내야겠다고 하시더니, 종이에 뭔가를 막~ 쓰시더니, 사오라십니다... 내용은, 찹쌀, 땅콩, 밤, 호두, 잣, 흑설탕, 대추였습니다... 이제 홈메이드 약밥을 얻어먹겠구나 하며 신속하게 장을 봐 와서 기쁜 마음으로 엄마에게 드리자... 딸, 뭐해? 자~ 일단 찹쌀 씻어!!! 라고 하십니다... 얻어먹는게 아니었습니다... 엄마는 입으로만 약밥을 만들고, 노동력은 제껄 쓰시기러 맘을 먹었나 봅니다... ㅠ_ㅠ 처음해보는 약밥이 불안불안 합니다... ㄷㄷㄷ;;; 찹쌀을 씻어서 물에 불려놓고, 대추를 저며 냄비에 흑설탕과 물을 1:1로 넣고 졸이고, 땅콩 껍질을 까고, 호두와 밥은 적당한 크기로 썰어놓으면 준비 끝... 압력밥솥에 불린 찹쌀을 넣고 익히는 동안... 큰 그릇에 대추조림과 잣, 호두, 땅콩, 밤을 넣고, 간장, 흑설탕,참기름을 넣어서 미리 섞어놓습니다... (간장과 설탕은 이만큼? 이만큼? 하다가 엄마가 됐다!고 하실때까지 넣었습니다... 이래서는 나중에 혼자 못해먹겠다고 버럭!하자, 엄마 없으면 못살겠지? 잘해라~ 하십니다... ㅜ_ㅜ) 찹쌀밥은 뜸을 안들이고 억지로 김을 빼서 적당히 식힙니다... (밥이 꼬들꼬들해야 한다고 합니다... 압력솥 터질까봐 정말 무서웠습니다... 취이이익~ ) 적당히 식은 밥에 준비한 재료를 골고루 잘 섞습니다...(이때 주걱은 세워서 밥이 짓눌리지 않게...) 찜통에 천을 깔고 섞은 밥을 넣고 찐다음, 밥을 완전히 식힌 뒤 틀에 넣고 꾹꾹 눌러 담으면 완성! 불안불안했던 약밥 만들기가 끝났습니다... 이제 어디가면 내가 식은 약밥도 눌러 담은 사람이얏~ 하고 자랑질을 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그럼...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