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별로 임팩트 있는 얘기도 아니고 짧은 얘긴데
저에게 있어선 엄청난 일이라 ..
현재 정신이 음슴으로 음슴체를 쓰겠음
나는 2012년이 지나 2013년이 된 지금 수능을 앞둔 고3이 되었음
고1때 수포자바이러스에 감염될뻔했다가
난생처음 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시작됬던거 같음
고1 당시 난 학원이란걸 처음 다니게 되서
학원 포스에 쫄아있었음..선생님이 뭔말 하면 심장이 쿵쾅쿸왘아코아ㅗㅋㅇ
그러다 1학기 기말이 끝나갈때쯤 학원에 대한 긴장이 풀려서
약간 '학원따위..훗'의 거만한분위기를 조성하며 다니고 있을때였음
고1 방학이 올때쯤 남자밖에 없어서 칙칙했던 학원에
왠 여자애가 혼자 들어와서 원장선생님을 불러냈음
귀여운 목소리와는 달리 학원을 압도하는듯한 위풍당당함에
내 거만한분위기는 어디론가 숨어버렸음..
맞음.. 난 다시 쭈구리처럼 학원 다니기 시작했음
사실 그 여자애의 위풍당당함도 있지만
내겐 여자만 보면 숨어버리고 싶은 이상한 병이 있음
지금은 남고에 와서 다행이지만
공학이었던 중학교때는 여자애한테 먼저 말걸기는 하늘의 별따기고
부끄러워 하는 모습이 재밌었던 건지
호기심인지 뭔지 여자애들이 먼저 말을 걸어오곤 했음
...그렇게 3년동안 그 흔한 썸씽도 한번뿐이던 나였음
그래서 여자애랑 같은반이 되서 수업을 들어도 공부만 하던 나였는데
어느 순간 같이 수업듣던 애들이
하나씩 그만다니거나 반을 바꾸거나 하면서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음
결국 여자애랑 나만 둘만 남아서 문제를 풀고 있게 됬는데..
○○○번 문제 어떻게 푸냐며 먼저 말을 걸어오는게 아니겠으ㅁ!!!!!
갈비뼈를 뚫고 나올것 같은 심장소리는 뒤로하고
침착하게 포커페이스를 한 채로
차도남인척 설명을 해줫음..
그런데 ㅋㅋㅋㅋ 그 여자애가 얼굴이 빨개지면서
몸을 비비꼬기 시작함 ㅋㅋㅋㅋㅋ
그 모습을 뒤에서 보고있던 난 미치는줄 알았음
살아생전 여자생물의 애교를 다 보는구나..
그때 현자타임 비슷한걸 가졌었음.. 괜히 진지해지곸ㅋㅋㅋ
그렇게 몇일 지나고 다시 학원엔 나랑 여자애만 남게됬음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려고 문을 나서려던 내 팔을 잡으며 급질문을 하는거임
야.. 너 여친있어..?
였으면 고게에 글을 안쓰겠죠 힣힣ㅎㅎ..
다시 돌아와서
그때 내 소매를 살짝 잡으며 급질문을 했음
'이거 어떻게 이렇게 돼?'
소매 잡는 순간 별의별 생각을 다했던 나로선 기운이 쫙 빠졌지만
다시 포커페이스를 유지한채로 문제를 봄..
수업시간에 졸아서 못들었던 내용.. 이미 머리속은
여자애와 세상이 날 비웃는 웃음소리로 가득했음..
그래도 난 이 쪽팔림을 탈출하기 위해 허세를 떨기시작했음
'이거 걍 풀어봐 그럼 나와'
말을 뱉는 순간엔 몰랐는데 그날 자면서 이불 걷어찼음..
아무튼 그렇게 흐지부지 넘어가려던 찰나
나를 다시 부르는거 아니겟슴?!
그러더니 가방을 챙기다 말고 핸드폰을 주면서
번호좀 알려달라고 하는거임 ㅋㅋㅋㅋ
이런일 지겹다는 듯한 표정으로 번호를 찍어서 넘겨줫음..
그런데 선문이 안오는 거임..
아 역시 난 인구수 채우기 위한 시민2 구나 싶어서 포기했음
암튼 그렇게 고1 방학부터 만나서 인사하고 갈때 인사하는
인사만 하는 밋밋한 관계를 유지해갔음..
원래 본이야기랑 뒷이야기는 너무 글이 길어져서 댓글로 이어가던가 새로 글쓸께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