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교생실습을 갔는데
반에 가면 항상 맨뒤에 앉아있는 약간 좀많이(?) 통통한 .. 두명이 있었는데요
모든 수업에 의욕이 없고 체육활동은 몸이 안좋다는 핑계로 거의 참여 안하는 애였어요
담임쌤도 걱정할 정도로 맨날 게임얘기만 하고 다른 아이들하고 어울리지도 못하고
그 둘만 맨날 게임얘기만 한다고 그러더라구요
저는 교생의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친하게 다가가고자
무슨얘기를 하나 들어보니 잭스가 어떻고 블루이즈가 어쩌고 (당시 블루이즈한창유행할때..)
오옹?? 아 진짜로 초등학생들도 롤을 하는 구나 싶어서
반가워서 나도 끼어들어서 얘기했죠
당시 저는 봇전으로 30찍고 일반게임 몇판안하고 랭겜에서 운좋게 몇번 승급해서 실1에 있었어요
그래서 다른것도 모르고 탑다리우스나 탑티모정도만 살짝하는 수준,.,
아무튼 애들이 하는 대화의 수준이 상당히 깊더라구요 ㅋㅋㅋ저는 뭐 친구들이랑만 보통해서 아 그렇구나 이러고 ㅋㅋ
근데 이녀석이 끝까지 롤 아이디를 알려달라고 조르는거에요
학생이랑 번호교환같은것도 안되니
당연히 롤 아이디를 안알려줬는데 ..
마지막날 헤어지는데 이놈들이 저한테 편지를 쓰더라구요 ㅋㅋㅋ 귀엽게
그래서 귀여워서 롤 아디 알려주고 한두판정도만 해보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롤만 들어오면 메시지창이 엄청 시끄러워요ㅋㅋㅋ
"한판해요!!" "언제해요 ?"...--
전 실력에 솔직히 자신이 없어서 맨날 회피했는데
이놈들 티어도 브론즈 한명이랑 골드 한명이엇더라구요
그런데 그중 한아이가(골5) 어느날 "쌤! 엄마가 토요일 2~4시까지 해도 된다고 했어요,, 제발해요 한판만 제발!!!!"
이라고 오는거에요 ㅋㅋㅋ뭔가 엄마한테 허락받아서 게임한다니 귀엽기도 해서
"알았다 그때 선생님 바빠서 못하니깐 지금 한판하자 ㅋㅋ 봇전 할래 일반할래?"
라고 물어보니
이놈 새끼가
"1:1 콜?"
ㅡㅡ
그래 알았다고 빨리 한판하고 친삭해야지 xx놈 이라고 생각하고ㅋㅋㅋ
뭐 당시 다리우스모스트였는데 다리하니깐
자기 리븐을 들고오더라구요
ㅋㅋㅋ그래서 게임 시작하니깐
뭐지? '''
왜 1렙때 무리하게 딜교환해서 점화 걸려 죽는거지??
어쨋든 퍼블따고나니 ..
아 쌤 다리 모스트네 아 개치사 --
이러는거에요 ㅋㅋㅋ
여기서 급분노 - _ - 이놈새끼들 교생으로 있을때 얼마나 내가 잘해줬는데 --
그리고 자기도 리븐 모스트면서 ㅡㅡ
어찌댓건 그 리븐을 만나는 족족 죽이고 한 12:0정도 됬을때 그 아이가
"아놔 안해 개빡"
..이라는 메시지를...응? 설마 나한테 한거니 ㅠㅠㅠ
저는 그래서 뭐 인터넷상이니 그럴수도 있지 라고 해서
뭐 알겟다 선생님 간다고 하니
한판만 더하자고 하드라구요 ㅋㅋㅋ
그래서 티모나 깔짝하고 져주고 그냥 끝내야겟다 라고 티모 픽했는데
,그 녀석이 들고온건...
람 머 스.. 도대체 무슨생각으로 1:1 할때 람머스를 가져온건 잘 모르겠지만 뭐 게임시작
게임시작하고 딜교 몇번 하니깐
이놈이 또 슬슬 약올리더라구요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보내고
묻는 말의 대답은 무조건
ㅇㅇ 아님 ㄴㄴ
그러다가 이놈이 몇번 죽더니 ㅠㅠ 저한테 "ㅗㅗ 씨발"
이라고 ㅠㅠㅠ
아 솔직히 거기서 애들한테 메시지창으로 뭐라고 하는것도 그렇고
실습기간도 끝났는데 만나서 이야기하는것도 아닌것같아서
저는 그냥 람머스 보는 내내
티모웃음으로 상대할 수 밖에 없엇네요 ㅠㅠㅠㅠㅠ
그때 스코어가 한 25:1 정도
암튼
다시는 초등학생이랑 롤 안할겁니다 ㅠㅠ 멘탈부서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