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얼마 살지도 않았지만 23년동안 돌아보면 내곁엔 부모님말고는 아무도 없다.
형제도 없다.
애인도 없다.
그러다 못해 친한 친구 한 명이 없다.
군대갔다와서 복학을 기다리는 지금이 너무 괴롭다.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같이 할 사람도, 그렇다고 혼자서 돌아다니며 취미를 가질만한 여유도,
집에오면 몸이 편찮으신 어머니께서 아들새끼 대학까지 다 마쳐 줘야지 하시면서 실직상태이신데도
국가보조지원금 받아가며 간호조무사 준비 중 이시고, 나는 백화점에서 햇빛도 못보면서 매일같이
가식적인 감정과 언행을 내보이며 살고있다.
문득 일끝나고 집에 돌아가는길, 웃으며 앞 뒤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다.
부럽다 못해 나는 왜 저러지 못하나 싶으면서 내 자신이 미웠다.
성격이 문제라면 고쳐야하고, 뭐든 문제가 있다면 그걸 찾아 고쳐야 하는게 내 과제인데
스무살 넘어 갑자기 시작된 외로움에 허덕이다 쫓기듯이 군대에 지원했지만
곁에 있던 여자친구도 힘들다며 떠나고, 막상 전역하니 친구들은 일에 계절학기에 바쁜 나날을 보내며
그래도 그들만의 즐거움을 찾아 사는듯 하다. 나는 만족을 못하는 건지 만족할만한 게 없는건지
계속 존나 외롭기만 하다.
약속도 없는데 길거리에 나와서 바깥바람 쐬는 오늘
집에 들어가기 싫어진다...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지만
세상은 날 버린건가 싶고..이렇게 진지먹는 내자신도 참 웃긴다
지금 귓속엔 지디의 미싱유가 흘러나오고있다.
내 마음은 이리 울적한데 말할 사람이 없다
나도 가끔 활짝 울고싶은데 곁엔 아무도 없다
가사가 아니라 내가쓴 일기 같다.
반말 써서 죄송해요
근데 이렇게 글을 적고나니 조금 기분이 나아지는 듯 하네요.
저 별것도 아닌데..저보다 더 힘든 분들 많으실텐데.. 아무것도 아닌일에 찡찡거리고 있는거 같지만
제 나름대로 우울하고 외롭고 힘드네요 ㅠㅠ 힘좀 나눠주실수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