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의 희망인 여섯 살, 아홉 살된 두 딸들을 데리고 촛불시위에 참가했어요. 혹이나 우리 공주님들이 광우병에 걸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고, 월드컵 때처럼 다들 아이들까지 데리고 나와 시위한다니 애들한테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근데 이건아닌데 하는 실망스러운 모습들이 종종 보이더군요.
"이명박은 쥐새끼다.", "미친 소는 너나 쳐먹어라."
시위대의 구호 소리에 따라하는 우리 큰 애의 입을 막고 아주 난처했죠. 나는 이명박에 투표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식으로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불러도 되나요? 단지 정책이 잘못되었다고 해서 쌍소리로 인신공격을 하는 시위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무대 위에서는 초등학생처럼 보이는 아이가 나와서 누가 가르쳐주었는지 모르는 이상한 가사의 탄핵송을 부르고 있더라구요. 그 아이는 과연 그 노랫말의 의미를 알고 부르는 것인지?
가끔식 일부 사람들이 몽둥이를 들고 다니면서 험악한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이 들리고 보일 때는 좀 무섭기도 하더군요.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우리가 내는 목소리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해주고 느끼도록 해주어야 하는데 시위현장은 교육의 장소는 아니었습니다.
어둑어둑해지자 길가에는 중고등학생처럼 보이는 아이들이 담배도 피우고 구석에서는 술도 마시는 걸 보기도 했구요. 월드컵 때의 길거리 축제를 생각하고 나온 제가 잘못 생각한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답니다. 다 우리 국민모두가 건강하게 살아보자구 하는 일인데 시위문화가 이렇게 건강하지 못해서야 우리 아이들 앞에 어찌 어른들이 떳떳할수 있을까요?
갈수록 살기는 힘들고 정부 하는 일에 불만은 많이 생기지만 그래도 우리 국민들이 더좋은 모습으로 의견을 표출하는 그런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더라구요. 어린 두 딸 아이의 엄마로서의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