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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봉숭아물을 들이면서 울어버렸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5422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리아케
추천 : 1
조회수 : 64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10/06 07:55:33


실은 10월 1일에 친할머니께서 흙으로 돌아가셨어요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었는데 많이 아프시다가 가셨어요
위암이셨는데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에 전화 드리니까 많이 좋아졌다고 하셔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급성 심부전증으로 돌아가셨대요..

그래서 이젠 반겨줄 사람이 없는 할머니댁에 다녀왔어요
삼오제 치르고 왔답니다

할머니가 아프신 이후로 계속 고모댁에 계셨기때문에
할머니댁은 거의 폐가나 다름없더라구요
어렸을적엔 할머니댁 뒷산에서 밤도 줍고 잠자리도 잡고 감도 따고 했었는데...
이제 이곳을 몇번이나 올 수 있을까요..


근데 아무도 없던 그곳에 봉숭아만큼은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더라구요
예전에는 늘 그 봉숭아들을 잔뜩 따서 할머니가 물들여주시곤 했는데..ㅎㅎ
뭔가 그리워져서 잔뜩 따와서 혼자 물을 들여봤어요
고1때 해본 이후 처음이네요 ㅎㅎ
물들여본지도 오래됐네....

역시 혼자 하니까 힘들더라구요 ㅎㅎ
뭔가... 그립기도 하고.. 눈물이 나기도 하고...


맘씨 착하신 오유분들
할머니가 좋은곳으로 가실 수 있게 기도해주세요 ㅎㅎ
이젠 그곳에서 아프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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