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는 미국에 살고있는 고등학생입니다. 고삼이고요.
혹시 잘 모르실까봐 하는말인데 미국은 고사까지 있어요,^^ 초등학교는 육학년대신 오학년까지.
현재 남자친구는 고사에요, 졸업반이고 방학을 일주일 남긴 저희는
와~ 하고 놀아야 할 시기에 약간 서먹해졌네요 ㅋㅋ
사건의 발단은...
남자친구가 듣는 수업중에 막 갓 대학교 졸업한 여 선생님이 가르치는 클라스가 있어요.
한국 나이로 따져보면 제 남자친구는 19, 여선생님은 많아봤자 24.
한두달 전부터 학교가 끝날 때마다 저한테 선생님 얘기를 자꾸 하더라고요.
여기 옆에 고등학교에서 졸업했더라, 야구를 했더라, 요가를 했더라, 자길 좋아하는거 같더라,
날 보고 싱긋 웃더라, 남자들은 선생님에 대한 성적 판타지가 있다(...한마디로 자는거),
매일 로션도 빌려쓴다고 손 내밀면서 냄새 맡아보라고 하더군요.
한두가지 얘기듣고 좀 기분이 나빠서 선생님 얘기는 그만 하라고 했습니다.
근데 끝은 무슨 ㅋㅋ 계속 하는겁니다.
자기가 선생님을 첫 이름으로 불렀다느니, 상처에 반창고도 붙여줬다고 자기 손등에
뽀뽀를 하질 않나. 근데 솔직히 선생님이고 곧 안 볼거니까 그냥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선생님 성으로 불러요, Mr. Mrs. Ms. 붙여서, 그게 예의임.
첫 이름으로 부르는건 드문 일.
그러다가 정식으로 수업들어가는건 끝나고 학교가서 졸업식 연습만 남아서
아 이제 안 보겠구나 하고 그랬는데. 남자친구가 싱글벙글 웃더니 자기 핸드폰으로
자기 인스타그램에 선생님이 댓글 단걸 보여주는거에요... 보니까 남자친구 사진에 막
"너도 나처럼 사진이 다섯개 있구나! xx아!" 이러고 좋아요 누른거요.
진짜 육개월 만나서 정말 제일... ㅃ쳤습니다... 그전엔 무시하면서까지 화난 적이 없었거든요.
화냈더니 자기가 잘못했다, 선생님이 자길 먼저 팔로우 했고, 네가 원하면 인스타그램
계정을 지우겠다 했습니다. 저는 그냥 맞팔만 하지 말라고 했고 그날 그렇게 말로
싸움을 풀었습니다.
그런데사진 업댓하니까 또 댓글 달고... 진짜 신경이 쓰여서 한 번 더 말했습니다. 그러더니 남자친구가
비록 날 처음 팔로했지만 반에 있는 다른 남자애들도 팔로하고 있다 (애들이먼저).
이제 안 볼거고 여자친구 있다는 말도 했다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날 혹시 얘가 좀 헤프게하고
다니나? 하는 오해도 다 풀고 좋았습니다. (질질짠건 비밀...) 그리고 일주일정도 흘렀습니다
여선생님 계정을 보니까 private으로 바뀌어 있더라고요. 그리고 한 이틀후에 다시 봤는데
public으로 다시 되어있고 사진이 하나 더 올라온 거에요. 보니까 남자친구가 칠판에 낙서한
사진을 올려놓고 "이제 내 교실에 xx의 그림도 마지막이네" 라과 써놓았더군요. 남자친구는 또
자기 그림이라고 좋다고 좋아요 누르고 댓글도 달더군요, 자기 이름 사인하는걸 깜박했다고.
선새임은 또 누가 봐도 네 그림인 줄 알거라고 그러고 ㅋㅋㅋ... 하아....
남자친구가 우등생은 아니어서 허구한날 하는게 낙서에요;; 여선생님이 자기가 그림 그리면
칠판에 꼭 올려준다는 말도 했었어요 ㅋㅋ
**근데 참고로 미국이라고 막 쿨하게 선생님들이랑 학생들이 "우리 소셜 네트워크상에선 다 친구. Ok?"
란 음슴니다... 선생님이 먼저 친추하는건 거의 없는 일이에요. 보통 학생들이 먼저하면 거절하거나
받아들여요.
그래서 제가 어제 마지막으로 카톡으로 한마디 했습니다. 남자친구는 믿는데 자꾸 저러는걸 보니까 짜증도 나서요.
난 이렇게 신경쓰게 하는 남자는 싫다, 이런일이 너무 많으면 못 만난다.
나는 널 믿는다 그리고 많이 좋아한다. 그런데 이 선생님이 너한테 이렇게 관심을 쏟는걸보면
네가 아마 오해할만한 행동을 했을거라고 생각한다. 네가 아무 감정이 없다는 걸 믿지만 나는
그냥 이런 상황이 닥치니까 네가 다른 여자들 앞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생각해봐줬으면 좋겠다.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여선생님이 올린 사진 당당하게 좋아요했음 ㅋㅋ 심장이 좀 쫄깃해지긴 했지만...
그래서 제가 오유님들께 묻고싶은건. 제가 너무 오버 하는건가요?
제가 남자친구를 못믿는건 아니지만 이렇게 행동하는 선생님을보고 짜증이 나는건 어쩔수가 없어요;;
제가 너무한거면 솔직히 말해주세요;; 제가 틀린거면 고치고 싶거든요.
아 그리고 선생님 얘기 했었을 때 남자친구가 장난식으로 이런 얘기를 했었어요
내 선생님은 너보다 날 더 많이 사랑하는거 같다고, 너는 왜 나를 더 사랑하지 않냐고...
아니 농담인건 알겠는데 여기서 뭘로 드립해야 잘했다고 소문이 날래나... ㅋㅋㅋㅋㅋ.... 씨.. ㅋㅋ
이런 말 듣는 제 입장도 좀 생각해 주세요;; 쓴말도 달게 받겠습니다.. 반성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