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단일화에 대한 철지난 단상
게시물ID : sisa_5424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염제신농씨
추천 : 1/2
조회수 : 37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8/04 15:48:08

옛 우화중에 이런게 있더군요. 

한 사찰의 노승이 참선을 하려하니 늘 고양이 한마리가 와서 왔다갔다 하는 통에 영 부산스러워 방해가 되더랍니다. 
그래서 노승은 참선을 할 시간이 되면 고양이를 방문 밖 기둥에 묶어두고 참선이 끝나면 다시 풀어주곤 했다는군요. 
그렇게 세월이 흘렀습니다. 노승은 나이를 먹고 세상을 떠나고 고양이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사찰의 스님들이 참선을 할때마다 고양이를 기둥에 묶어두는건 전통이 되었고 어느새 고양이가 없으면 멀리서 고양이를 애써 구해다가 묶어놓기 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본말이 뒤바뀐 것이죠. 원래 고양이는 참선을 방해하지 않도록 묶어두었던 것인데 원래 이유는 잊혀진채 "고양이를 묶어둔다"라는 가시적 행동만이 남아 이유도 모른채 계속 이어지는 겁니다. 재미로 읽는 우화이긴 합니다만 ... 현실에서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선거 때만 되면 단일화 논란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애당초 단일화를 하는 이유, 명분, 대의는 뭐 였는지 까마득히 잊혀진지 오래입니다. 그냥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들 소리 높여 외치기만 합니다. 

이기기 위해서 랍니다. 하지만 누가 왜 무엇을 위해서 이겨야 하는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설명도 없고 심지어 그 흔한 선동조차도 없습니다. 그냥 저 놈이 나쁘니 내가 이겨야 한다고 외칩니다. 

저 나쁜 놈 대신 내가 이겼을때 무엇을 할 것이며 무엇을 변화시킬것인지 무엇이 더 나아질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우리 사회에 어떤 병이 있으며 그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고 그 병이 나으면 어떻게 더 좋아질지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을 보고 싶다는게죠. 

네, 압니다.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노력은 해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냥 무작정 "내가 옳다 나를 뽑아라"라는 식의 선거 구호는 이제 좀 지칠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