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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천국 (not 유머 just 단편 소설)
게시물ID : freeboard_5425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람(非人)
추천 : 0
조회수 : 47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10/07 01:51:15
 늦은 새벽녘, 김밥집을 자주간다.

항상 라면 하나와 김밥 한줄을 주문한다.

그리고 항상 그곳의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한 아저씨가 앉아있다.

주방과 가까운 테이블.

아저씨는 고개를 푹 숙인채

밥만 먹는다.

뭐가 부끄러운 일이 있는 것 마냥,,,

뭔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그 자리에 앉아 있다.

주방에서 소리가 들린다.

지글지글

뽀글뽀글

라면이 나오고 김밥이 나온다.

내가 음식을 먹을때

아저씨는 벌써 음식을 다 드시고는 가만히 앉아 계신다.

입술을 앙 다문채

아주머님을 부를까 하다가

그냥 돈만 꾸깃 꾸깃 나두고는 가버린다.

아주머님은 그릇을 치우며

꾸깃 꾸깃 놓인 돈을 집어들고

입가에 작은 미소를 머금은채

주방으로 들어가신다.

몇분 뒤

나는 음식을 다 먹고

돈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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