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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오늘 사기당한게 유머
게시물ID : freeboard_5427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는바보Ω
추천 : 10
조회수 : 1191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1/10/08 05:48:29
원래 음슴체 안쓰는데 사기당한게 자랑도 아니고 사실 바보짓한거라 아이디 쓰고 들어가기 부끄러워서 음슴체 씀..

나같이 바보같은 짓 하는 오유인이 없길 바라며 글을 씀 (바보라고 욕해도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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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인터넷 하다가 우연히 본 문구 "오빠 오늘 시간 어때?"

나도 남자인지라 솔깃햇음. 솔직히 돈이 문제지만 일주일정도 굶지 뭐... 하면서 조XX아 채팅방으로 갔음

거기서 내가 사는 지역 들어가서 바로 애기 했음

나 : ㅎㅇ
여 : ㅎㅇㅇ 
나 : 오늘 가능?
여 : ㅇㅇ 가능 아침까지 얼마이고, 쓸고닦고 다 가능^^
나 : ㅇㅇ 콜 지금 가능?
여 : 선불 10만원 넣어주면 연락 하겠음 전화번호 070 xxxx xxxx 은희손님이라고 애기하삼
나 : ㅇㅇ 알았음

그래서 내가 연락 했음. 거긴 남자였음

나 : 은희 손님임

못된놈 : 알았음. 10만원 입금 시키삼 연락 주겟음

그래서 아무생각없이 입금 했음 그런데 좀있다가 연락이 왔음

못된놈 : 왜 10만원만 입금시킴?

나 : 니가 10만원 입금 하라며?

못된놈 : 처음인가봄? 처음에는 원래 40만원 아가씨 보증금 (다칠까봐 그런다 함) 조로 받는거니깐 다시 보
내주삼

나 : 처음이라 몰랏음 ㅈㅅㅇ 입금 하겠음

그래서 입금하고 시내로 이동 ㄱㄱㅅ 했음

근데 연락이 안옴. 그것도 멍청하게 1시간정도를 기다렸음

나 : 왜 연락안옴?

못된놈 : 미안함 오늘 주말이라 아가씨가 많아서 불가능 할것 같음. 내일 가능하다면 내일 ㅇㅋ?

나 : 못미더우니깐 그냥 환불 해주삼. 계좌번호 불러줌

못된놈 : 알았음

근데 30분이 되도 연락이 안옴

나 : 왜 안보내줌?

못된놈 : 아까 말했지 않음? 우리는 자동 환불 시스템이라서 환불 받을려면 100만원을 맞추어야 함. 받고 싶으면 50만원하고 수수료 해서 50만 천원 입금 하삼

나 : 그런말 한적 없는데? 그냥 보내주면 안됨?

못된놈 : 난 분명히 말했음 지금 우리 애기하는거 녹음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삼. 우리쪽은 이일 하루이틀 하는거 아님. 지금 니때문에 다른 손님들이 돈을 못받고 있음. 자동 환불 시스템이라 빨리 넣어주길 바람

나 : 그런가? 내가 잘못했네 ㅈㅅㅇㅇ 그러면 보내주겠음

그래서 가까운 은행으로 가서 50만 천원 입금 했음. 그리고 다시 보내달라고 연락 했음

못된놈 : 아니 왜 다른 은행으로 보냄? 첨에 보낸 거하고 지금하고 다르지 않음?

나 : 상관 없지 않음? 어짜피 내 이름으로 100만원이잖음?

못된놈 : 내가 말했음. 분명히 같은 곳에서 보내라고! 왜 말을 안들음?

나 : 그런말 한적 없는데? 나 엄청 황당함

못된놈 : 난 분명히 말 했음. 지금 너때문에 다른사람들 환불 안되서 난리 났음. 100만원이 되어야 하니 앞에 atm기로 해서 100만원 맞추고, 뒤에 계좌로 해서 100만원 맞추어야 함

나 : 내가 나쁜 놈이네 ㅠㅠ 알았음. 그러면 앞에꺼에 50만 천원, 뒤에꺼에 50만원 넣으면 됨?

못된놈 : ㅇㅇ 그렇게 하면 됨. 빨리 넣지 않으면 계좌 이채내역이 초기화 되서 곤란 하니 빨리 넣길 바람

나 : ㅇㅇ 알았음 빨리 넣겠음

이때부터 내 수중에 돈이 없어서 있는 카드 없는 카드 해서 현금 서비스로 돈을 뺏음... 일단 다시 받는게 중요하니깐..

못된놈 : 왜 아직 안 넣음?

나 : 이동하는데 시간이 걸림. 미안함... 빨리 보내겠음

원래 집 앞에 atm기에서 넣은거라 시내에서 가는데 시간이 걸림. 다행히 택시타고 가서 10분도 안걸림

나 : 다 보냇음 확인 해보삼

못된놈 : 알았음

그러고 계속 연락이 안옴

나 : 왜 안보내줌? 

못된놈 : 다시 확인 해보겠음

그러고 10분이 되도 안보내줌

나 : 왜 안보내줌? 나 곤란함

못된놈 : 나도 곤란해졌음 계좌이채내역이 초기화되서 지금 다시 보낼려면 계좌이체 최소금액이 100만원씩 늘어남 (총 200만원) 보내주면 내가 바로 보내주겠음

나 : 그게 말이 됨? 다시 보내주는데 20분도 안걸렸는데?

못된놈 : 그게 처음에 넣었던거하고 마지막 넣은거하고 시간 간격이 길어서 그렇게 됬음. 그러게 빨리 넣으라니깐 왜 안넣음? 너때문에 다른 손님들도 환불 못 받고 있음. 어떻게 할꺼임?

나 : 그래? 그럼 내 잘못이네. 미안함. 나 그런데 지금 돈 서비스 못받음 어캐함?

못된놈 : 그래? 그럼 내가 조치 해 보겠음. 일단 돈 빌릴수 있는곳 있는지 확인 해 보삼

나 : 알았음

그러고 나는 없는돈 있는돈 다 끌어 모았음 일단 보내주겠지 싶어서 연락 안하고 있었음

못된놈 : 내가 혹시 될지 모르니까 확인해보겠음. 아마 니 전화번호로 이체번호가 찍힐 거임. 그걸 불러주기 바램

나 : ㅇㅇ 알았음

그러고 이체번호? 승인번호가 왔음. 전화번호가 다르길래 인터넷에서 검색 해 봤더니 국민카드 서울 방배점임.

나 : 승인번호 여깃음

못된놈 : ㅇㅇ 알았음...........해보니깐 안됨. 각 계좌에다가 100만원씩 해서 총 200만원 넣어야 될거 같음 괜찮음?

나 : 사실 안 괜찮은데... 할수 없지 내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못 받는다 하니깐 빨리 보내주겠음

못된놈 : 보내고 연락 주삼. 그리고 이체내역이 많아서 곤란하니 두번째 100만원은 다른 계좌로 보내주삼

빨리빨리 해서 다시 보냈음. 그러고 확인해보라고 전화줌

못된놈 : 확인 해 봤는데 24시가 넘었음. 그리고 이체내역이 너무많아서 이체가 안됨. 환불 받을려면 200만원씩 해서 400만원을 넣어줘야 됨

나 : 그게 말이 됨? 어떻게 그렇게 됨?

못된놈 : 너때문에 다른사람들 환불 못받는건 생각 안함? 나도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황당함. 우리 너때문에 장사도 제대로 못하고 있음

나 : 그래? 그건 미안함. 근데 나 이제 돈 없음. 현금 서비스도 너무 많이 받아서 더이상 할 수도 없음

못된놈 : 그러면 사채 가능함? 내가 사채 되는 곳 알아봐 주겠음 이자는 우리가 내겠음

나 : 그렇게 해야된다면 알겠음 알아봐 주삼

그런데 이녀석이 알아봐 준데는 연락이 안됨 당연히 24시가 넘었기 때문에 안되던 거임

나 : 전화 안받음 어캐 함?

못된놈 : 그러게 빨리 넣어 줬으면 이런일 안생기지 않음? 어짜피 지금 너무 늦어서 이제 장사 하기도 글렀으니 내일 내가 출근 하면 연락 주겠음. 오후 6시 쯤 출근 할꺼니까 그때까지 400만원 준비해 두삼
그리고 혹시라도 은행에서 계좌내역 같은거 물어보면 친구 빌려준 거라고 뻥치삼

나 : 알았음. 내가 미안함 내일 연락 주삼

여기까지 이야기 하고 집으로 왔음. 조금 허탈 하기도 하고 뭔가 이상함 (사실 첨부터 이상했었지만, 너무 상황이 급박하고, 못된놈도 다급한 목소리로 이야기해서 막 미안 했음. 내때문에 장사 못한 다니까 내가 나쁜놈이 된거 같고..)
그래서 집에 와서 인터넷에 찾아 봤음 그 계좌번호 검색도 해보고 전화번호 검색 해봤는데 안나옴.

' 아 사기는 아닌가 보다... 내가 멍청해서 그렇게 속았구나..'

그러고 잘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이상한거임. 그래서 다시 검색 해 봤음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76621

....그냥 내가 바보였던 거임 ㅜ.ㅜ

그렇게 해서 총 400만2천원이 순식간에, 4시간? 만에 날라가 버렸음.

사실 큰돈이기도 하고, 걱정도 되지만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함. 그리고 은행에도 전화 했음

은행에서는 이런 경우 대포통장일 테니 당연히 다시 회수하긴 힘들꺼라 함. 나도 그렇게 생각함. 하지만 신고는 하는게 좋을거 같아서 지급정지 해달라고 했더니 파출소나 지구대가 아닌 경찰서로 가서 조서 써야 된다고 함.

사실 겁도 났음. 하지만 내가 바보인거지... 떳떳하지 못한 이몸 그냥 체포당해도 싸지... 란 생각으로 경찰서로 갔음.

경찰이 부시시한 복장으로 나와서 진술서하고 서류 준비해줌.

내가 사기당한 금액이 400 만원이라고 하자 놀람

경찰 : 그돈이 될때까지 뭐했음?

나 : 그러게 말임. 내가 제 정신이 아녔음. 그녀석이 계속 나 때문이라고 해서 그렇게 됫음. 나 바보임..ㅠㅠ

경찰 : ㅇㅇ 맞는거 같음. 암튼 조서 꾸미고 가삼. 월요일에 사이버 수사대에서 연락 갈거임

나 : 알겠음. 나도 잡혀가는거임?

경찰 : 아님. 이럴 경우는 허위광고? 를 이용한 사기로 처벌 가능함. 성매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미수기 때문에 성립되지 않음. 하지만 나쁜놈 잡기가 힘들어서 그녀석 잡힐때까지는 돈 받기는 힘들거임

나 : 내 월급이 100만원 조금 넘는데..ㅠㅠ

경찰 : 니 업보임

나 : 아 그런데 이녀석이 내일 다시 전화 한댔는데 그걸 이용해서 잡을순 있지 않음?

경찰 : 영화 너무 본거 아님? 인터넷 전화이고, 대포통장인데 그걸 어케 잡음? 바보임?

나 : ....맞는거 같음 ㅇㅇ ㅈㅅㅇ

여기까지 진행이 됬음. 일단 월요일에 담당 형사가 정해지면 나한테 연락 주겠다고 함

좀 길었음. 3줄 요약

1. 조건만남 할려다가 400만원 조금더 사기당함
2. 은행에 지급정지 요청하고 경찰서에 신고 했지만 그돈은 포기하라고 함
3. 그게 분해서 그런지 지금까지 잠을 자지 못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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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님들은 이런거에 절대 속지 마시라고 창피를 무릅쓰고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처음 해볼려는게 이렇게 되버리니... 난 다시는 여자와는 기회가 없을거 같네요..ㅠㅠ
31살 먹고 첨 해볼려고 한건데 말이지요...

사람은 역시 생긴대로, 산대로 살아야된단걸 다시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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