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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황당한일 당하고 첨으로 글씁니다.(쫌 김..)
게시물ID : humorstory_3820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두림빽토리
추천 : 2
조회수 : 46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5/26 17:17:26

한 두시간 약간 안된 일인데요.. (지금이 4시 38분이네요..)

자전거를 좋아하고 원래 라이딩을 좋아하는 저는 10시부터 2시반까지 미친듯이 한강에서 간만에 자전거를 타고 왔어요~

정말 간만에 자전거를 타고온거라 손발이 후들거리고 막 그랬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아서 맥주 몇캔 시원하게 먹고 샤워하고

집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다운받은거 보면서요..(이 기분 아실려나...;;;)

(참고로 저는 30대 초반에 대학때 체육교육을 전공한 현직 헬스트레이너입니다.)

암튼 그러고 있는데 문을 누가 두드리더라고여. 그래서 저는 당연히

 

"누구세요"

 

이러니까

 

"저 학생이데요. 설문조사쫌 하려고하는데 잠깐 시간 내주실수 있으세요?"

 

이럽디다.

 

제가 원룸에 사는데 원래 작년까지만해도 출입구가 그냥 오픈된 건물이었어요~ 근데 몇달전에 번호키로 바꼈거든요~ 예전에 바뀌기전에는 교회에서 이런 엿같은 짓거리하러 많이 왔었는데 바뀐다음에는 그런적이 없던터라 '뭐지??'하면서 물어봤죠

 

"근데 여기 건물 어떻게 들어왔어요? 번호킨데 번호 알아요?"

 

이랬더니

 

"관리실에 학생인데 과제때문에 쫌 설문조사 하고싶다고 그랬더니 들여보내주시더라고요. 실례가 안된다면 얼마 안걸리니까 도와주시면 안될까요?"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속으로 '아~ 관리실에 허락 받은거구나~ 그런 써글것들은 아니겠네~'이러면서 옷입고 열어줬죠.

그랬더니 감사하다면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서서 주저리주저리 설명하더라고여~ 이런거니까 간단하게 체크만 해달라고..

전에 교회다니라고 왔던 사람들이랑 분위기가 달랐어요~ 그땐 항상 나이든 사람 한명하고 젊은 사람 한명이 같이 왔었거든요~ 그리고 진짜 학생 같았어요~

그래서 저도 그냥 웃으면서 괜찮아요~ 이러면서 설문지를 봤죠. 요즘 야생진득이에 관한 설문이더라고요..

첫번째는 그냥 머 알고 있냐? 라는식의 질문.. 다음은 어떤 종인거 같냐?.. 또 다음은 어떻게 대처할 생각이냐? 가족들은 어떻게 해야겠냐? 암튼 뭐 자세한건 기억이 안나는데 이런거였어요~ 2장은... 근데... 다음장에... 이런게 다 예언이 되있었다고 생각해봤냐?... '씨발... 신종플루때 왔었던 그런식이구나...'이런 생각이 확 들더라구요.... 그래서 다음장 넘겨보니 더 확실하더만요..ㅋ 바로

 

"아..(씨발...) 가져가요. 저 교회 안다닐거니까 가져가요~ 그리고 어린나이에 이런짓 하지마요~ 정말 하느님이 계시면 이런거 정말 싫어하실거에요~ 그니까 그냥 주말에는 예배만 드리고 다른시간은 가족이나 친구들이랑 재밌게 보내요~ 나이도 어린거 같은데 이런거 하지마요~(정확히 했던말은 아니에요. 대충 이런식으로 좋게좋게 타이르듯 얘기했어요.)"

 

그러니까 이쁘장하게 생긴 여자애가

 

"아~ 그런데 이게 진짜 예언대로 성경에 나와있는거에요~ 정말 중요한거고 믿으셔야 되는거에요~ 도와드릴려고 온거니까 제말 쫌만 들어보세요"

 

속으로.. '씨발.....'(개인적으로 전 천주교구요... 냉담한지도 10년도 넘었구여.. 무신론잡니다. 하지만 정말정말 존경하는 신부님이 계셔서.. 또 집안이 천주교라서 천주교라고 얘기는 하죠..) 그래서 열받아서 다시 물었죠.

 

"세종대왕이랑 이순신장군은 지옥에 있을까요 천국에 있을까요??"

 

그랬더니

 

"정말 훌륭하신 분들인데 당연히 천당에..."

 

속으로 '그래도 얘들은 딴 개독들보단 낫네~'이러고 있는데..

 

"천당에 가실 수가 없어요.. 예수님을 만나지도 못하셔서 그런거겠지만 그래도 지옥에서 예수님을 만나셨다면 천국에 가셨을수도 있죠."

 

이 뭔 개소리지??? 하도 어이가 없어서..솔직히 저번처럼 나이 있으신분들이었다면 그냥 됐다고 쫓아냈을건데 저보다 어리니까 설득겸해서 한마디 했어요.

 

"근데 진짜 성경에 나와있어요?"

 

"네~ (블라블라블라~)거기보면 예언되있어요~ 이래도 믿음이 안가세요?"

 

그래서 저

 

"근데 그건 어떻게 알아요?"

 

그랬더니

 

"성경에 나와있다니까요"

 

또 다시 저

 

"그리스어나 히브리어 할줄 아세요???"

 

그 년놈.

 

"네!?!?"

"성경 찾아보세요~ (블라블라블라)거기 있어요~ 직접 읽어보세요"

 

"댁들이 읽은건 한글이에요~ 지옥간 세종대왕님 없었으면 댁들도 지옥행에요~ 근데 한글때메 천국간 사람이 엄청날텐데 한글 만드사람이 지옥에 있을거라고여?? 하나님이 그렇게 가르쳤어요??? 그면 난 지옥가서 세종대왕님이랑 이순신장군님 뵐테니까 꺼지시고 한번더 문두드리면 그땐 가만 안둡니다. 장난아닌거 알죠?????(문 살짝 열고 얼굴보고 얘기하다가 문밖으로 몸뚱이 보여주며 나갔음.)"

 

년놈들

 

"아... 예........."

 

"옆집에 문두드리는 소리나도 가만 안둘꺼니까 그냥 건물 나가세요. 욕하기 전에"

 

년놈들

 

"네......"

 

 

 

 

이게 끝이네요.. 근데 지금와서 정말 궁금한게 어떻게 번호를 알고 들어왔을까요??? 다시와서 생각해보니 오늘은 관리실도 놀아요~ 물론 관리아저씨 번호야 적혀있지만.. 정말 가르쳐줬을까요??? 아...ㅆㅂ... 왠만하면 욕 잘 안하는데.....

 

 

 

긴글 읽어주신거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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