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게시판에서 활동 좀 하시는 분들은 나름 인문/사회에 대한 배경이 있으신 분들인 것 같아요.. 이런 분들이 안철수의 정체성에 대해 의아해 하시는거 같은데 참 우스워요..
저는 안철수씨와 비슷한 단계를 거쳐와서 코드가 맞고 이해 잘 됩니다. 그렇기에 더욱 안타까운 사람이죠..
사실 안철수씨에게 복잡한 정치적 테제가 있느냐? 그런거 아니거든요.. 대한민국의 이과생이나 공대생이 의례히 그렇듯 정치나 역사에 큰 관심 없어요..
나름 자신의 인생의 목표를 설정해서 달려와 큰 성과를 얻었는데.. 그러다 더 큰 꿈을 바라본게 정치였던 것이고. 신자유주의와 구태정치로 젊은이들이 신음하는게 보였을 태고.. 그가 보기에 할 수 있다고 여겨진 것이죠.. 제 눈에도 그런데 그가 보기에도 대한민국 정치판이 허접하고 만만해 보였겠죠..
그 것이 어쩌면 그의 인생을 싸나운 가시밭길로 던진 나쁜 결정이었을 것입니다. 그는 야바위같은 정치판에 나오기에 강한 멘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치적 핍박을 달게 받을 정도의 신념이 있었던 것도 아니겠죠..
안타까운 것은 그가 특정한 색깔을 보이지 않고 정의론이나 당위론만 주장을 했기 때문에 보수와 진보 양쪽에서 공격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보수야 당연히 신자유주의에 반기를 드니까 공격한거고.. 민주당이나 기타 진보세력은.. 새누리당 힘빠지면 자동빵으로 먹을 수 있는데 숟가락 데러 온 줄 알고 공격했겠죠..
그가 색깔을 내보이지 않은 것 자체가 아직 정치색을 하나도 입지 않은 순백의 상태였기 때문이죠 그런게 느껴져서 더 안타깝다는 것입니다.
김어준의 파파이수에서 이런 결론을 내리더군요.. 안철수는 정치적 자산이 있었고 그걸 김한길에게 맡겼는대 남른것은 깡통계좌더라.. 그가 이 시련을 잘 극복하면 한단계 진일보 할 것이고 못한다면 추락할 것이다..
100% 동의합니다.
저는 여전히 그를 응원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박원순 등.. 대한민국에서 사심 없이 정치하는 모두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