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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터닝포인트..
게시물ID : gomin_5430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과자먹고싶다
추천 : 1
조회수 : 365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13/01/13 04:11:34

모텔 가고 싶다고 좀 전에 게시물 올렸던 여학생입니다..

이제 22살이고 3월부터 3학년이 되네요..


일단 대학을 다니고 있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었어요.

근데 재능이 없는 것 같고 그걸로 밥벌이 하기도 어렵고 집안 사정이 그다지 넉넉하지도 않아서

부모님과의 잦은 마찰 끝에 결국 꿈을 포기하고 지금의 대학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는 게... 그렇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먼 길을 돌아 다시 그 꿈을 이루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3학년 시간표를 보니 답이 없네요.


편입, 전과.. 모두 고려해봤습니다.

하지만 2년간 배운 게 있는데 그걸 홀라당 버리고 다른 과에 들어간다는 게 겁이 나기도 했고,

기업체 취직같은 게 목표가 아닌지라 대학 학과나 대학 이름이 별로 의미가 없는 분야이기도 하고...

이래저래 그나마 영어때문에 그냥 나머지 2년 채우기로 생각했습니다.

과 특성상 영어랑 제 2외국어를 좀 많이 시키거든요.. 같은 학교의 영문학과나.. 국제경영 이런데보다 더..


근데 3학년이 되니 전부 다 전공수업이고

제2 외국어 하나 시키고, 영어도 토익 하나 시키네요. 

원래 이것저것 엄청 많았는데...싹 다 없어지고 전부 전공... 원어민 수업이고 뭐고...


지금 주위에 친구가 한 명도 없어요.

다들 외국 나가고, 군대가고, 휴학하고, 전과나 편입 준비하고, 인턴 나가고...

모두들 자기 살 길을 찾아가고, 혹은 좀 쉬겠다고 외국 나가고 그러는 거 보니까...마음이 정말 이상합니다.

저도 나름 계획이 있고 그랬는데 느닷없이 운석을 맞은 기분이에요.


학과에선 공부 잘하는 편이라 늘 장학금을 받습니다. (대학 와서 정신차린 케이스..)

그런데 솔직히... 다음학기 제대로 학교다닐 자신이 없습니다.


여자인데도 제가 좀 특이한 건지 어쩐지..

원래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해서 친구들 있어도 혼자 밥먹고 혼자 어디 좀 다녀온다고 뿅 사라져버리고 그런 일 많았어요.

근데 막상 마음 심란할 때 연락할 사람이 단 한명도 남아있지 않다는 걸 깨달으니까....

정말 기분이...너무 이상하더라구요.


차라리 저도 다른 친구 따라 인턴이나 확 나갈까 싶다가도

전 제 나름대로 꿈이 있는데, 그렇게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선 안되는 거잖아요.

20대라는 어린 나이에 무언가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 놓인 것 같은데

그 중압감이 너무나도 견디기 힘드네요.

덕분에 남자친구도 너무 성가시고... 이런 생각해서 정말 미안한데...... 이럼 안되는데.. 

남자친구를 싫어하는 건 절대 아닌데.. 그냥 혼자 아무 생각도 안하고 죽은 듯이 쉬고만 싶어요..


아 그냥 다 꺼졌으면 좋겠다...

아님 내가 꺼지던가...


딱 이런 기분...........


날을 샌지 도대체 며칠째인지도 모르겠네요..

아침이 되어서야 겨우 몇시간 잠들고 일어나고..

뭐 먹어도 소화도 제대로 못시키고.. 근데 스트레스 받아서 폭식하고.. 얼굴도 엉망진창이고..


이런 나약한 제 자신이 싫어요.

그걸 알면서도 이러는 게 더 싫고,

이렇게 징징거리는 게 진짜 찌질하다는 걸 아는데다가

다른 누군가 짠 하고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아는데

참 지금 뭐하는 건지..


다음주부터 공모전이 있어서 그거 준비를 해야하는데

마음이 이래서 진도를 제대로 못빼겠네요..

이 와중에 남자친구는 저 배려한다고, 작업 집중하라고 연락도 참고 있는 거 뻔히 보이는데,

전 남자친구 만나는 생각을 하는 것 만으로도 너무나 피곤해져요....

만나면 뽀뽀하고 끌어안고 그럴 거 생각하니까 그냥...아.....그립다가도 진이 다 빠져서...

제가 참 나쁘죠.......


아무것도 안하고 죽은 듯이 혼자 있고 싶네요..

그냥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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