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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팬픽] 변신의 여왕은 낭만을 꿈꾸는가 1부 5화
게시물ID : pony_543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케
추천 : 4
조회수 : 46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0/19 12:00:31
변신의 여왕은 낭만을 꿈꾸는가 


1부

1화 2화 3화 4화










“사실입니까?”

“알 수 없다. 모든 들려오는 말들이 그렇듯 말이다.”

왕은 메마른 시선으로 자신 앞에 부복한 아들들을 내려다보았다. 아들들을 바라보는 왕의 시선은 참으로 메말라 비틀어져있었다. 방금 전 공주를 보던 눈빛과는 사뭇 다르다. 그 모습에 왕자는 몸서리를 쳤다.

‘끔찍하군, 저 늙은이.’

아버지를 생각하는 좋은 단어라고 하기에는 하자가 있는 단어였지만 왕자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모두가 그리 생각하고 있었다. 왕이 사술을 써 목숨을 연명하고 있다는 것은 암묵적인 사실이었고 그렇기에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모두가 그의 지하 창고에 들어가면 기를 흡수당한 체인질링의 시체들이 쌓여있다고 수군덕거렸다. 첫째 왕자, 휴브리스는 자신의 없는 형에 대한 소문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왕은 이미 첫째 왕자를 한 번 낳았으나 어쩌다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왕은 자신이 살기 위해 그 첫째 왕자를 흡수했다, 라는 소문이었다. 그런고로 사실 자신은 둘째 왕자며 첫째 왕자의 시체는 지하 창고의 체인질링의 시체들 사이에 놓여있을 것이라는 거였다.

첫째왕자는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아버지를 많이 봐왔고 실로 그럴법한 인물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공포의 제왕이었다.

“뭘 그리 골똘히 생각하느냐, 휴브리스.”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버지.”

놀란 아들은 고개를 내저었고 왕은 턱을 쓰다듬었다. 솜털하나 없는 미끈하게 면도된 턱이었지만 못 마냥 빠른 턱은 그를 오만하면서도 노회하게 보이게 만들었다. 주름 속에 박힌 자갈 같은 눈은 뱀의 혀 마냥 자신을 훑는 듯 했다.

소름이 끼쳤다.

“그래, 아무것도 아니느냐. 휴브리스?”

“예.”

“그럼 아무 생각도 없는 휴브리스야, 말해 보아라. 너는 이 정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휴브리스는 숨을 들이쉬었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우리는 그에 대한 방비를 준비해야 합니다. 혹여 이퀘스트리아가 진정 우리를 노린다면 마땅히 그에 맞는 방비를 해아만 하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세 나라가 한 나라로 통합된 이 혼란스러운 시점에서 우리나라에 그에 준하는 위해에 처할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호오, 그러냐?”

변신수들의 왕은 휴브리스의 말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은 채, 자신의 둘째 아들을 바라보았다.

“그래, 사티로스. 넌 어떻게 생각하느냐?”

사티로스는 휴브리스를 힐끗 바라보았다. 도전적인 눈빛이었다. 휴브리스는 그런 동생의 눈빛을 싫어했다. 사티로스, 그는 언제나 그런 눈빛을 짓고 다녔다. 비록 자신이 아비에게 혼났을 때에도, 형에게 꾸지람을 들었을 때에도 결코 그 눈빛의 활기는 줄어든 적이 없었다. 도리어 더 심해질 뿐이었다.

그 도전적인 눈빛엔 언제나 야심이 일렁거렸고 입매는 매서웠다. 사티로스는 불꽃같은 사내였다.

“전 분명 형님을 존경합니다. -휴브리스는 코웃음을 쳤다.- 허나 형님의 저 주장은 너무나도 기운 빠지는 소리일 뿐이지요. 삼국이 통일을 이루고 그 안에서 내적 혼란이 일어나고 있을 지금, 그들이 우리에 대한 전쟁을 상정하고 있던, 있지 않던 우리는 그들을 공격해야만 합니다. 지금이 기회입니다, 아버지!”

“알겠다. 자 펠롭스. 넌 어떻게 생각하느냐.”

기다렸다는 듯 펠롭스의 입이 열렸다. 아직은 어릴지 모르는 소년인 그는 자신만만했다.

“두 형님의 말씀은 엉터리입니다. 지금이 태평성대라고 지껄이는 자는 분명 권력에 눈이 먼 자이겠지요. 지금 나라를 보십시오, 아버지. 국민들은 끔찍한 혹세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고 전쟁을 일으키기에는 나라는 참혹한 제정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현실을 똑바로 보십시오, 아버지. 지금 나라는 자신 하나 제대로 건제키 힘든 몸입니다! 저 전쟁광들의 말을 듣지 마십시오, 부디 지금 저 나라의 국민들의 면면들을 보십시오. 저것이 현실입니다, 저것이 사실입니다! 나라를 생각해 주소서!”

펠롭스는 야심만만하게 외쳤다. 그만이 옳다는 정의하에, 그는 당당했고, 그에 자신의 형 사티로스의 비난을 맞아야만 했다.

“얼간이 펠롭스! 넌 언제나 저 성 밖에서 빌빌대는 국민이란 것들을 걱정했지. 그게 뭔 대수란 말이더냐! 나라가 없으면 저들도 마찬가지로 없는 것이다! 국가가 모든 것을 지탱한단 말이다, 펠롭스! 네 잘난 그 '국민을 위해'는 이제 웃기지도 않는구나!”

사티로스는 맹렬하게 펠롭스를 비난했고, 펠롭스도 가만히 듣고 있지만은 않았다.

“닥치십시오! 그것이 위정자의 말씀이란 말입니까! 위정자란 무릇 피통치자를 진심으로 생각해야만 하며......,”

“그런 헛소리가 실로 이루어질 것 같으냐, 펠롭스! 결국 우리는 지배한다. 저 얼간이들이 뭔 생각을 하든 상관없이 우리들은 지배하고 저들은 지배당한다. 이것이 진리고 사실이란 말이다. 너야 말로 현실을 직시해라, 펠롭스! 저들을 끼어 들일 만큼 우리는 그렇게 한가하지 않아!”

“형님의 그런 모습이 국민들을 더욱 왕조에 등 돌리게 하는 모습이란 말입니다!”

“오냐, 한번 해보자는 것이로구나. 덤벼라, 펠롭스!”

“예, 바라던 바입니다. 형님. 마냥 어리기만 했던 제가 아니란 말입니다!”

두 명은 순식간에 패검한 왕자의 보검을 잡았고 왕의 탁자가 굉음을 울렸다. 왕이 왕홀로 탁자를 후려친 것이다. 순식간에 장내는 침묵만이 가득해졌고 왕은 눈을 부라렸다.

“두 놈 다 닥치거라!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언성을 높이느냔 말이다!”

다시 한번 왕홀이 탁자를 후려갈겼고 모두가 몸을 움츠렸다.

“휴브리스, 얼간이 같은 소리였다. 사티로스, 멍청한 소리였지. 펠롭스, 너의 말 잘들었다.”

펠롭스는 순간 얼굴을 폈다.

“그딴 개소리는 저기 돼지새끼들한테나 지껄여라!”

왕홀이 펠롭스의 얼굴로 날아들었고 펠롭스는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숙였다.

“온통, 온통 얼간이들뿐이군. 전부 나가라! 꼴도 보기 싫다!”

왕은 진저리 치며 문을 가리켰고 왕자들은 왕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대전을 빠져나갔다.

묵언의 퇴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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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수능때로군요. 고3브로니들께선 힘내시길 바랍니다.

아니, 근데 고3이면 지금 여기 들어와계셔도 괜찮습니까...?

당장 컴퓨터끄고 공부하시길!

수시 이미 붙으셨다면 축하드립니다.

여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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