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요양병원의 노부부 분들을 보면서 많은것을 배우네요
게시물ID : freeboard_6867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심리학1
추천 : 1
조회수 : 29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5/27 01:53:13

평일에는 학교 다니고 주말에는 요양병원에서 2박 3일 당직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많은 노인분들이 계십니다.

 

정신이 맑지 않은분

 

거동이 불편한 분

 

자식에게 짐이되지 않기 위해 입원하신분들등

 

수 많은 노인 분들이 계시고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많은 사정과 상황이있습니다..

 

 

 

가끔 부부가 입원하신 경우가 있는데

 

그 중 한 노부부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군요..

 

 

 

위에도 언급했듯이 입원하신 대부분의 환자가 혼자서는 생활이 어렵습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먹고 살기 힘들때 맞벌이로 인해 가족 부양이 어려워 입원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뉴스에나 보는 부모를 강금시키는 그런 사례는 솔직히 못보았네요. 하루에도 2~3번 매주 오시는 분도많답니다.)

 

 

모든환자가 병원밖으로 나가려면 직원과 동행해야만 나갈수 있고.. 강압적이진 않지만 자유롭게 외부를 다니시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이병원의 140명의 할머니 할아버지중 직원들 통제없이 자유롭게 마실을 다니고 정말 왜 입원을 했는지 궁금하신 할아버지가 한분 계십니다.

 

유일하게 어디든 자유로이 다니시고 직원들도 아무런 신경을 안씁니다.

 

 

전 처음 이곳에 왔을때 저할아버지는 왜 입원하셨을까...란 생각이 들고.. 궁금해서 그분을 관찰 했는데..

 

식사가 끝나면 홀연히 혼자 어디를 가십니다.

 

속으로 '어디 산책을 가시나?!'이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수십분있다가 오시는데 하루에도 몇번씩 왔다갔다 하십니다..

 

너무 궁금해서 다른 직원에게 여쭈어 보니 같이 입원하신 할머니를 보러가신다 하더군요.

 

할머니는 병원내에 중환자실에 입원해 계셔서 하루종일 누워만 계셔서 인지...

 

 

시간이날때마다 그곳에 가셔서 할머니 손을 잡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밥은 무엇을 먹었는지, 오늘은 어떤지, 몸은어떤지 하루에도 수없이 보러가시더군요

 

알고보니 할아버지는 몸이 아픈 할머니를 간병 하실정도까지 건강하신 상태도 아니고... 가까운곳에 계시고 싶으셔서 함께 입원하신거라 하더군요

 

감동의 쓰나미였음.........무슨 로멘스영화같은......;;;

 

 

 

아무튼 이번주에 출근했는데 병원 정검하러 돌아다니다 보니

 

중환자실에 할머니가 안계시더군요..

 

 

 

헉................. 혹시나 돌아가셨나 걱정했는데 상태가 나빠지셔서 바로옆 종합병원으로 이송되셔서 치료를 받는다 하시더군요...(2분거리에 종합병원이 붙어있음)

 

 

 

할아버지는 어떠신가 걱정되서 병실에 가봤더니...할아버지도 수액을 꼽고 계시고 컨디션이 안좋으신듯 하더군요..

 

할머니 걱정에 신경쓰셔서 컨디션이 안좋으신듯 하더군요..

 

오늘도 할아버지는 아픈몸을 이끌고 간호사분에게 부탁해서 할머니 면회를 가시더군요;;

 

 

 

 

이모습을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느낍니다.

 

 

이분들을 보았다면..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며 후회없게 했을 텐데 말이죠..

 

누군가를 만나시거나 애정을 느끼신다면 헤어지고 후회하지 않게 하셨으면 합니다.. 모든건 다때가 있고... 마음이 시키는데로 하는게 답인것 같습니다...

 

 

 

32년을 살았지만... 이곳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네요

부모님에 대한 효가 무엇인지...

사랑이란게 무엇인지 말이죠..

 

 

 

앞으로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한다면 저 할아버지 처럼 하고 싶네요...

 

할아버지 할머니 두분이 건강해지셔서 두분이 다정히 손잡고 퇴원하시는 모습을 볼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요양병원 전부가 뉴스에나 나오는 막장은 아닌거 같네요.

여긴 할머니, 할아버지가 왕이에요... 가족처럼 대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더군요

다른  직원이 친절하니 알바나부랭이 저도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저도 친절해 질수 밖에 없더군요..

요양병원이 우리가 생각하는곳 만큼 ... 막장같은 곳은 아닌듯하네요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시간있을때 잘하는게 답인듯...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