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마을버스를 타고 출근하는데
비가와서 그런지 사람이 많더라구요.
마을버스 특성 상 비좁고 에어컨도 안켜줘서 후덥지근하고 그런데
맨 앞에 임산부가 있더라구요. 배가 불룩한걸 보니 곧 출산하실거 같은 분인거 같았어요.
근데 아무도 정말 아무도 자리를 안비켜주더라구요.
그 임산부 앞에 덩치큰 남자분이 자리에 앉아 계시는데 진짜 눈빛으로 계속 신호 보내도 무시하시고(ㅋㅋ)
진짜 "아저씨 앞에 임산부 계시는데 좀 비키시죠" 라고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는데 일단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밀려 들어와서 조금 안으로 들어갔는데
노란색 의자에 앉았던 젊은 여자가 내리더군요.
그리고 그 의자에 어떤 희끗희끗한 아줌마가 쓱 않으실라고 해서 저도 모르게
"저기 옆에 임산부가 있는데 자리좀 양보해주시면 안될까요?"
라고 말을 해버렸습니다. -_-;;;;;;;
아줌마도 민망해서 "어디있죠??"
라고 물으셔서
황급히 그 임산부 팔을 살짝 끌며 "저기요~ 여기 자리 있어요. 어서 와서 앉으세요." ^^
라고 말했는데
임산부님 조금 당황하셨는지...;
"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꾸벅)
이라고 말씀하시고 계속 서서가심...
아줌마는 민망한지 그 자리에 앉으시고 창가 보시고
저도 민망해서 동영상에 넣어둔 드라마 보고.. -_-;;;
그 앞에 앉은 덩치큰 아저씨도 엄청 민망했을듯......
제가 너무 센스없게 도와드린걸까요..?
혹시 글 읽는 분들 중에 임산부 계시면 제가 그 당시에 어떻게 도와드렸어야
안민망하게 도와드릴 수 있을지 좀 알려주세요. ^^;
다음에는 그렇게 하게요. ㅎㅎ
사실 엄청 부끄러움... 사람들 다 쳐다봤을꺼..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