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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말 나쁜년이다.
게시물ID : gomin_5435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희걸
추천 : 2
조회수 : 33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1/13 16:49:43

힘들었을.. 너의 질문에 나는 거절을 했지

미안하다.. 용기내서 말한걸텐데...


너랑 밥만 먹고 집에가려고..편하게 입고온 내탓이지...

내세울게 없는 학벌 직업... 내세울게 너무 없어서, 너의 가족앞에 서기가 너무 부끄러웠어

밥을먹고, 병원에 같이 가자고... 꺼낸 말에 단박에 거절해서 미안해

너무 내 꼴이 초라해서, 너의 가족앞에 서기에 내가 미안해서 미안해


병원에 하루종일 있을 너인데,

짬내서 나랑 영화보러가자는 말... 많이 생각해보고 시간내서 보자는 말이였을텐데

내가 귀찮다고 나가기싫다고 처음에 그렇게 말해서 미안해,

결국에 영화보러나갔지만... 미안해....


요즘 아버님 아프셔서 힘드신데...

힘이 못되어주어서.. 옆에서 힘내라는 말 한마디 못해서 미안하다.

우리집과 많이 다른 너희집 상황에... 난 아직도 너무 부러워서 말을 못하겠다.

병원비걱정없이, 아픈것만 걱정하는 상황이 철 없지만 너무 부러웠다.

아버님이 아프신거에.. 같이 아파하는 가족이 있는게 너무 부럽다.


난 아직도.. 큰병원..종합병원 근처만 가도

소름이 돋는다... 이겨낼 수 있는 간단한 일이지만.. 그래도 힘드네..

2년이 지났는데도 힘들긴 마찬가지이구나...

내 아버지 돌아가셨을때, 남들은 슬퍼서 눈물로 오열할때.. 우리가족은 친척들 행패때문에 혈압올라서 우황청심환으로 심신을 달래곤해서

아직도 나에겐 병원이라는 장소자체가 무섭다.


요즘 너를 만나면.. 내 감정이 너무 복잡하다.

내가 내가 아닌거 같다.

과거의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복잡하다.

잡념이 참 많아진다.



그래도 너를 만나면 잠시 잊고 웃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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