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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팬픽] 변신의 여왕은 낭만을 꿈꾸는가 1부 6화
게시물ID : pony_543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케
추천 : 2
조회수 : 53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10/20 04:56:44
변신의 여왕은 낭만을 꿈꾸는가 


1부

1화 2화 3화 4화 5화









“제길, 망할 늙은이. 죽을 때가 됐는지 히스테릭 만발이로군.”

“입 닥치거라, 사티로스. 그것이 네 아비한테 할 말이더냐.”

“허, 형님. 저게 진정 우리 아비라고 생각하시우?”

사티로스는 다시 그 눈빛을 불태웠다. 휴브리스는 그 눈빛이 싫었다.

“저건 그냥 늙은이요. 그냥 죽을 때가 되어 미쳐 날뛰는 늙은이! 저딴 게 아비라니.”

“형님. 그건 말씀이 너무 지나치시군요.”

가만히 듣고 있던 펠롭스가 입을 열었고, 사티로스는 비웃었다.

“펠롭스, 너도 속으론 똑같은 생각을 하잖느냐. 저딴 늙은이, 빨리 죽어버렸으면 하지? 하! 그래도 난 알지, 왕이 누굴 왕세자로 지명할지. 뻔한 일이야.”

사티로스는 금세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 펠롭스는 사티로스의 그 모습을 노려보았다. 모두가 쉬쉬하는 이야기지만 어차피 유명한 소리였다. 왕이 왕세자로 사티로스를 유념해 두고 있다는 것.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왕은 그리 욕할 지라도 결국 자신의 통치 철학이 가장 잘 베여있는 사티로스를 왕세자로 지명할 것이다. 분명, 그럴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아뇨, 아버님은 결국 자신이 옳지 않은 일을 하신 것을 인정하시고 저를 왕세자로 임명할 것입니다!”

아직 야심만만한 어린 성군, 펠롭스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있지 않고 있었지만. 어린 성군의 말에 사티로스는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하, 하하하! 왓하하하하! 뭐, ‘옳지 않은 일을 하신 것을 인정해?’ 헛소리! 그 늙은이는 고집불통에다가 멍청이란 말이다, 펠롭스! 그 고귀한 이상은 접기를 바라지. 아니, 언제 한번  빈민굴을 견학시켜줘야겠군. 굶어 죽어가는 그들 앞에서도 지껄여보시지, 성군 나으리. 국가는 당신들을 사랑할 수 있고, 그들 또한 국가를 사랑할 수 있다고 말이야! 그게 네 명대사 아니었나, ‘착하디 착한’ 펠롭스! 와하하핫!”

잔뜩 비아냥 거리며 사티로스는 장내를 걸어나갔고, 펠롭스는 잔뜩 얼굴을 찌푸렸다. 울먹거리고 있는 그의 입속에선 중얼거림이 기어나왔고 바로 옆에 있던 휴브리스는 그 말을 들었다.

“......, 언젠간... 모두 사랑할 날이 올거야....... 모두가, 모두를 사랑할 수 있는 날이... 분명히.”

동생의 중얼거림에 휴브리스는 고소를 머금었다. 자신이 저런 생각을 했던게 언제더란 말인가. 분명 자신도, 저 오만방자한 사티로스도 모두 한번쯤은 그런 이상을 꿈꿨었다. 자신의 아버지인 왕마저도 그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국가의 순수를 왕에게 주장했을 때도 있었다. 사티로스가 울면서 휴브리스의 방을 찾아와 아비의 행태를 개탄했던 때도 있었다. 허나 왕은 그 모든 것에 냉혹했다. 사랑이라 말하는 것들을 짓밟았으며 국민본위제를 주장하던 자들을 탄압했다.

이 나라에서, 적어도 저 왕 아래에서 그런 이상은 금기인 것이다.

휴브리스는 쓰디쓴 기억들을 곱씹으며 그림자 진 복도를 걸어 나갔다. 날은 가을의 중턱, 단풍들의 황혼이었다.











//

좋은 밤입니다.

바람은 차고, 달은 밝고,

야식을 먹고 싶네요.

그런 시간입니다.

여차저차, 여러분들이 안읽으셔도(!) 연재는 계속됩니다.


벌써 일요일이라니 짜증이 조금 나기도 합니다만,

여튼, 남은 시간 즐겁게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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