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약자들의 엘리트층에 대한 반발심리를 바닥에 깔고 있는 일본 넷우익은 얕은 사고력과 취약한 물적 기반 때문에 우파 민족주의의 강력한 자장에 이끌려
엉뚱하게도 자신들의 처지와 별 다를 바 없는 제일 조선인과 중국인, 부락민이라는
일본 사회의 인종적·계급적 피차별 약자들을 향해 공격적인 화풀이를 하고 있다.
비슷한 배경을 지닌 한국의 일베 역시 강력한 반공주의와 우파 민족주의에 이끌려
자신과 계급적 처지가 별로 다를 것 없는 사회적 약자와
자신들이 종북좌파라고 딱지를 붙인 정치적 반대자들을 무차별 공격함으로써
자신들을 소외시킨 세력을 결과적으로 편들고 있다.
역사란 본시 이런 것인가. 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닐 것이다.
- 한승동 - 《한겨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