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김대중 대통령이 전두환한테 납치당한 후 풀려나서 광주 민주화 운동에 희생된 이들이 묻힌 공동묘지에서 오열하는 사진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정말 연출이고 가식이고 없는 처절한 눈물이었습니다.
아마 이 때 김대중 대통령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금의 잘못을 바로잡고 정의를 실현하겠다 마음 먹었을 겁니다.
이후에 그는 숱한 패배를 겪습니다.
솔직히 그의 정치 인생 중 유일한 승리는 대선뿐이었습니다.
그것도 천운이 따른 결과 였습니다.
IMF 직후임에도 개나라의 지지율은 과반을 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여권에서 이인제가 반발하고 뛰어나와 표가 나뉘었습니다.
이에 김대중은 단 한 번이라도 이겨보고자 김종필과 DJP연합을 결성합니다.
김종필이 누구입니까?
박정희의 오른팔이자 불구대천의 원수입니다.
그래도 이겨야 했습니다.
이기지 않고는 자기가 가진 사명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광주의 눈물을 닦아줄 힘이 있어야 했습니다.
김대중이 정권을 잡고 나서야, 광주 민주화 운동은 본격적인 진상규명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정권시기에는 마침내 법으로 보장받는 민주화 운동으로 공인받기에 이릅니다.
정치란 그런 것입니다.
진정 자신의 지지자들의 뜻을 이루고, 정의를 이루고자 한다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야 합니다.
당신들은 그게 야합이고, 타협이고, 변절이라고 부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게 정치인의 진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