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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잊지않기위해 남기는 일기.
게시물ID : today_543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경
추천 : 5
조회수 : 22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6/10 20:35:05

나는 어제 아침 바닥에 떨어져있는 커피쿠폰을 밟아 미끄러졌다.
미끄러지면서 앞에있던 화장실 문턱에 새끼발가락을 포함한 발쪽을 심하게 부딪혔다.
부딪히자마자 욕이 나왔다.

워낙 덜렁되는 성격이라 
어느날과 똑같이 별수럽지않게 집을 나섰다.

맙소사 퇴근할때되니 걷기가 힘들었다.
그 걷기 힘든 발을 질질끌면서 집에가는데 꽤 많은 생각이 들었다.

평상시 당연했던 나의 하루일과가 어쩌면 당연한게 아닐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익숙한 지하철 계단... 다리가 다친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장애물같았다.
평소보다 다른이들의 시선을 더 신경써서인지 내 걸음걸이 때문에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았다.

가끔 내가 갑자기 팔이 없어지거나, 다리가 없어지거나등등 요상한 생각을 해봤었는데
생각이기때문에 팔이나 다리가 없을 경우 그 굉장한 불편함등까지 알지 못했는데
이번기회에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다.

정형외과에 사진을 찍어봤는데 다행히도 뼈가 부러진건 아니였다.
어젯밤 발이 너무 아파서 잠이 안오길래 진통제 하나를 먹으면서 평생 다리하나가 불편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픈곳없이 건강한것만으로도 모든걸 다할수있다라는 말이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아프면... 그 아픔에 항상 집중되어있으면 정말 다른일 하기가 몇십배 어려워진다.

내가 너무 나의 건강을 당연하듯 생각한 것 같다.
가끔씩은 만족스럽지 않은 나의 위치에 우울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했다.
이번일을 계기로 내가 너무 갖지못한것에 대해서만 아쉬워했던게 아닐까
내가 가지고 있는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나의 신체, 건강이 아무문제 없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많은 혜택과 행복을
주는 거라 생각이 들었다.

이런 한번의 경험과 한번의 생각이 내 인생을 뒤바꿀만한 큰 영향력이 없더라도
그 느낌을 잊지않고 되새기며 생각해볼까한다.

더불어 어딘가 불편하시거나 아프신 모든 분들이 건강을 되찾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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