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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에 대한 좋은 지침 [서프라이즈에서 퍼옴]
게시물ID : sisa_502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론이론
추천 : 4
조회수 : 42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8/05/26 18:22:03
촛불집회 이렇게 달라져야 한다 / 쪽집게선생 / 2008-5-26 16:31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1&uid=102337


지금까지 촛불집회를 거의 빠짐없이 참여해 보면서 그저 머릿수 하나 채우고 촛불 하나 더 켠다는 마음으로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가 오곤 했다. 때론 저녁에, 밤에, 어떤 땐 새벽에…

집행부 주관 행사도 볼만큼 봤고, 새벽녘 오와 열을 맞춰 개떼같이 몰려드는 진압복 차림의 전경부대의 위압적인 모습도 봤고, 물대포 세례도 봤고, 돌발상황 발생으로 광화문 네거리도 달려가기도 했고, 신촌 네거리 강제진압 꼴도 봤다.

이번 집회의 특징은 먹거리에 대한 우려라는 순수한 뜻에서부터 출발했고, 광우병에 대한 공포가 더해지면서 가장 커다란 피해자로 스스로 인식하게 된 어린 청소년들이 광장으로 나오면서 촉발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그래서 정치색이 완전히 배제되었다는 점은 우리 시위문화에 커다란 전환점을 가져 올 수 있는 의미 있는 저항이라 볼 수 있겠다. 그렇다 보니 이런 저항의 표출방법에 미숙한 사람들로 구성될 수밖에 없었고 진행이나 행동방향도 그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 중에는 과거 7,80년대 민주화운동의 중심에 섰던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고, 2004 탄핵 때 핵심적 역할을 했던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에 속한 사람들은 단순히 참여하는 것에 그친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어떤 이슈든 그것이 집회의 성격을 갖게 되는 순간부터 궁극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는데 그것은 그 바탕에 권력에 대한 저항이 있고, 그에 대해 권력자는 강압적 대응으로 짓누르게 되면서 처음의 순수함은 짓밟히게 된다.

이 시점을 통과하게 되면 달라져야 한다. 아니 달라지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행사는 행사대로 효과 없이 끝나고, 피해는 피해대로 발생하는, 한마디로 '쌩고생 저효율'의 집회만 이어질 뿐 결국은 모두 지쳐버리고 만다.


1. 가두시위

가두시위의 목적은 공권력에 대해 저항의 의사를 강력하게 표하고 시민들에게 더 많이 알리겠다는 데에 있다. 그런데 가두시위의 끝은 반드시 물리적 충돌과 강제진압이라는 결말로 끝이 난다. 물론 피해자도 속출한다. 이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우선 피해자가 속출한다는 것은 대부분 가정을 꾸리고 있는 가장이나 주부 등 일반 서민의 신상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고 생업이나 가정에 피해가 올 뿐만 아니라 앞으로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

두 번째로는 강제진압하는 경찰에게 명백한 불법적 행위에 대한 진압이라는 정당성을 부여하고 수구찌라시들에게는 불법시위자들에 대한 정당한 공권력 행사라는 기삿거리를 제공해 결국 이맹박 정권에 면피를 주는 결과가 된다.

따라서 시민들에게 알리는 방법과 최대한의 합법적 저항이라는 두 가지 관점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어차피 밤샘 농성 자체가 불법적이라고 해도 가두시위하며 충돌하는 것과 한 자리에 머물러서 저항하는 것의 차이는 크다.


2. 시민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방법

촛불집회가 끝나고 가두로 행진하는 것은 폼나게 보일 수는 있어도 위에 말한 이유로 크게 효과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시민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운동은 촛불집회 집결지에 모이기 전에 조별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1) 광화문을 중심으로 주변을 보면 전철역이 10여 군데가 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가용으로 오기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봤을 때, 광화문 집결시간 두 시간 전에 각자 형편대로 주변 10개 전철역에 예비 집결한다.

(2) 올 때는 자신의 의사를 담은 피켓이나 메시지 보드를 준비하고, 주변의 시민에게 나누어질 자료들을 각자 A4용지로 출력해서 수십 장씩 지참토록 한다. (광우병관련 좋은 자료를 기획·디자인에 능숙한 사람들이 제작하여 인터넷을 통해 공유하고 각자 집에서 출력하면 효과적이다.)

(3) 주변 10여 개 전철역에서 먼저 온 사람들부터 대열을 정비하고 충분한 사람들이 모일 때까지 한 시간가량 간단한 구호나 노래를 부르면서 주위를 환기시키고 자료를 나누어주는 홍보활동을 한다.

(4) 충분히 모였다고 생각되는 시점(광화문집결 한 시간 전)부터 대열을 정비해 목적지를 향해 행진하되, 큰길이든 골목길이든 갈 지 자로 지그재그 대책 없이 돌아다니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측불가능한 방향으로 다니니 경찰의 방해를 피할 수 있고 시민들을 더 직접적으로 접할 수 있다.

(5) 이런 대열 10여 개가 광화문 집결 한 시간 전부터 주변을 누비고 돌아다니고, 대열이 서로 마주치면 손도 흔들고 격려도 하면서 각자 길을 찾아 돌아다니며 흥도 올리고, 의지도 다듬고, 홍보도 하고, 자료도 나누어 준다.

(6) 대열별로 최종 집결지로 진입하면 먼저 도착한 팀들이 열렬히 환영하면서 맞이하고, 합류하는 사람들과는 동지의식을 느끼면서 함께 구호와 노래를 부르면서 교감을 한다. 그렇게 모든 대열이 다 합류하면 본 행사로 진행하면 된다.


3. 행사 후에는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무는 것이 좋다.

촛불집회가 끝나고 가두로 행진하면 일단 상당한 사람들이 이탈하게 되면서 동력에 커다란 손실이 생기고, 행진하는 동안 빠져나가는 사람들도 많고, 행렬이 분산되는 순간 동력이 토막이 나 버린다. 알바나 프락치가 그런 역할을 하며 이번에 신촌까지 나갔다가 격파된 것도 예정된 수순인셈이다.

집회 끝나고 깔끔하게 해산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도저히 그렇게 못 하겠다면 그 자리에 남아서 끝까지 버티는 것이 최대한 불법의 빌미를 줄이고, 동력을 유지하고, 저항력을 키우는 최선의 길이다.

이럴 때 역할분담이 필요하다. 모여있는 공간의 외측은 건장한 남성들 위주로 앉게 하고 보호해야 할 약자들은 안쪽으로 앉게 해야 하고, 배고플 때 김밥이라도 사서 나를 자발적 보급부대도 만들어지고 간단한 구급의료품도 있어야 한다.

밤새도록 저항할 의지가 있다면 차라리 청계광장에 텐트를 치는 것도 방법인데 요거는 장기전으로 돌입할 때 고려해 볼 사항이다.


4. 자유발언

대부분 이맹박 정부의 뻘짓거리나 광우병 위험에 대한 이야기 등이 주류를 이룰 수밖에 없지만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끝까지 남아 있을 사람들이면 어지간한 정보는 빠삭하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자유발언 내용의 폭을 조금 넓힐 필요가 있다. 재미도 부여해야 하고, 그래야 오래 버틴다.

꼭 빠뜨리지 말아야 하는 주제는 어제의 집회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이야기하고 토론하고 결론을 찾는 일이다. 이 부분이 없으면 발전이 없고 연전연패하기 십상이다. 진압전문부대 앞에서 발전 없는 전략은 포크레인 앞에서 삽질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런 토론 과정에서 과거 경험했던 베테랑들의 경험담과 조언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고, 그런 사람들의 참여가 늘어나는 것이다.


5. 집행부

집행부가 행사를 끝까지 끌고 가려면 집행부는 합법적인 테두리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집행부의 전략이 초보적이라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행사를 앞두고 공지도 제대로 못 올리고 팝업도 제대로 못 만드는 집행부는 역량부족을 드러내는 것이다.

집회가 이어질수록 참여하는 단체도 늘여가야 한다. 공지나 팝업에 그런 단체들의 명칭을 계속 추가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참여도 늘고 지혜로운 사람들의 조언도 늘어나게 된다.

과거에 민주적 운동을 했던 사람들과의 접촉도 왕성하게 해서 조언을 많이 구해야 하는데 현 집행부는 그런 노력이 매우 부족하다. 그러면 우물 안 개구리를 면치 못한다.

간략하게나마, 요정도 코멘트하고 시간 날 때 업데이트 하겠 "읍" 니다.

도움되겠다 싶으면 마니마니 퍼 날라 주세요. 꾸벅.


명박탄핵, 협상무효 ~ 

 

ⓒ 쪽집게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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