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때 촌 계곡으로 피서갔었어요 계곡물이 흐르는 오른편엔 높은 절벽이 있고 왼편엔 자갈밭 그리고 성인 키 만한 풀숲이 있었어요 저희가 피서지로 자리잡은 곳은 비교적 풀숲이 없고 자갈밭이 넓은 곳이었죠 그때 당시 저는 사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좀 따로 놀던 성격이어서 저혼자 쫄래쫄래 계곡을 따라 돌아다녔는데요 자갈밭을 따라 쭉 가고있었는데 그 있잖아요 그냥 여기저기 보다가 무심코 시선이 딱 멈추는거. 그때 딱 그랬는데 거기에 커다란 뱀 머리가 딱 있는거에요 근데 그 뱀 머리가 성인 키 만한 갈대숲 위로 불뚝 솟아서있는거에요 진짜 소름돋았던게 뱀 머리가 그만큼 올라왔던것도 그렇고 마치 뭔가 염탐하듯이 여기저기 고개가 까딱이는 거에요 왠지 그 자리에 계속 있으면 저 뱀이 날 쳐다볼것같았어요 진심 머리가 하얘지면서 뒤돌아서 도망쳐나왔는데 그후로 높게 솟은 풀숲 근처엔발도 못 대게 됬어요 그때처럼 뱀이 있을것같아서... 지금 생각해보니 그 뱀이 어떤 이무기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진짜 뱀머리통이 멀리서봐도 굵직한게 야구방망이만했거든요 제 인생에서 정말 기묘하고 제일 소름돋았던 기억을 꼽으라면 그때를 꼽을것같네요 공게 여러분 혹시 짐작가는 동물이나 요수? 같은 것이 있다면 꼭 알려주셧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