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초딩 한마리에게 이런 얘길 해줬어요.
여러분도 이 얘기 들어보셨나요?
어떤 아저씨가 개를 한마리 키웠어요.
복날이 되자 그 아저씨는 친구들과 함께 개를 데리고 동네 뒷산으로 올라갔어요.
영문도 모르고 사뿐사뿐 산책을 하던 개는 갑자기 목줄이 나뭇가지에 묶여 숨이 막혔어요.
아저씨와 친구들은 육질이 부드러워진다며 나무에 매단 개를 두꺼운 나뭇가지로 때리기 시작했어요.
개는 너무 아프고 괴로워서 발버둥을 쳤어요.
그 순간 다행이 목줄이 풀어졌어요.
개는 땅에 떨어지자마자 절뚝거리며 정신없이 도망쳤어요.
아저씨와 친구들은 개를 잡으려고 했지만 개가 너무 빨라 놓쳐버렸어요.
산 속이라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았어요.
이 때 아저씨가 개를 불렀어요.
"누렁아~~"
바보같은 누렁이는 주인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아저씨에게 안겼어요.
진짜 있었던 얘긴지 누가 지어낸 얘긴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 얘기에 눈물을 흘리던 초딩은 개랑 평생을 두고 친구할거다 마음을 먹었어요.
그래서 개를 키웁니다.
이름은 누렁이.
만 열살 됐습니다.
오래오래 같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