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하루 잠시나마 웃게 해주던 여기에라도 써야 조금 후련할거같아서요.
눈팅만 하다가...글 남겨봅니다
두서없이 쓰는글이라 난잡합니다.
그냥 주저리니까..끝까지 안봐주셔도 돼요~
잘 있지?
내일 모레 식이면 엄청 바쁘겠네..
오늘 친구한테서 청첩장을 받았어..
너무나 오랜만이지만 잊을수 없는 이쁘고 멋진 두사람..결국 결혼하는구나.
만나면서 그 흔한 카페 단한번도 못갔고
데이트다운 데이트 열손가락안에 못들었어도
매일 집에서 점심 저녁을 먹여도
나는 멍청하게
같이 있는 나는 잊고 컴퓨터에 빠진 등짝만 봐도 좋았고
야간일 힘들다고 대낮부터 잠든 모습을 사랑스럽다고 했는데.
그래서 다 줘버렸는데
그렇게 삼년을 보내도 나 화한번 낸적 없었고. 더 큰거 욕심낸적도 없는데..
그게 너무 편해져서 나한텐 그래도 된다고 생각한거니?
두번째 아이를 지울때만 해도 우리 결혼 할줄 알았는데..
세번째 수술을 하고 혼자 병원에 다니면서 어느정도 예상이 되더라..
그래서 힘들었어.
혼자 병원가는거.무섭고.선생님의 시선.그 차가운 진료대도.
신부가 그 언니 맞지? 중학교 동창이라는..
활발하고 명랑한 언니 성격이 좋아서
그 언니 남자친구랑 넷이서, 때로는 언니 가게에서 셋이 참 자주 만났었잖아 밤새 술도 마시고...
나중에 알았어..우리 아기 생겼을때 언니가 지우라고 했다면서?
내가 내 몸 소중히 했어야 하는데..
이사람은 끝까지 지켜줄거라 생각해서 다 줘버린게.
이렇게 아프게 끝날줄은 몰랐네..
오년이 지난 지금도 이렇게 서글플줄알았다면..그러지 않았을텐데..
이제 니가준 군번줄.
우리 찍은 사진.
군대있을때부터 나눈 편지들.
이제 다 정리할때가 됐네.
잘됐다.
다시보면 너무 아플거같아서 절때 안열어봤었는데.
이제 오늘만 보고 다 털어버려야겠어.
결혼식.가보고싶어.솔직히.
근데 안되겠지?
당신은 잊고싶을거야.
그 언니도 얘기하지않을거고.
둘이서 마주앉아서
어렸을때 일이니 털어버리자.했을수도 있겠다.
아이를 낳으면 떠올려 줄까?
첫아이를 안으면..
잘지내.
이제 진짜 보내줘야되는갑다..
잘가.
축하한다고 말못해.
잘살라고도 말안해.
가.
잘가.
이 씨발새끼야....
하늘에 있는 우리 세 아가.
미안해 엄마도 너희 잊고 지내는 날들이 잦아지네..
잘 지내지?
아빠 결혼한대.
아빠도 너희..종종 찾던?
이제 아빠는 못와.
이제 엄마만 보러오면 되니까 자주놀러와.
요새 너무너무 보고싶더라.
태우지 말걸 그랬어.너희 사진.
가지고있으면 찝찝하다면서 아빠가 태울때 말릴걸..
지나가는 너희또래 아가들 보면..지나치질 못하겠어.
꼭 나이를 물어봐.
그럼 딱 너희 나이야.
미안해. 엄마가 나빴어
낳지 못하면 같이 죽었어야했어.
너희랑 같이 있어야 했어.
살아있어서 이렇게 힘든가봐.
벌받나봐.
아빠는 이제 안와.
보러가도 안돼.
엄마한테 와.
꼭 내 아가들로 태어나줘.
엄마가 평생 갚아나가면서 살게.
꼭 내 아가들로 태어나줘.
오늘따라 너무 보고싶어.
엄마가. 아빠몫까지 사죄하면서 살게..
그러니까 아빠 축하해주자.
이쁜 아가 점지해 주시라고 하늘에 전해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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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니다. 그렇게 착하게 살아오지 못했어요.
욕먹을 일이죠.
근데..오늘만..오늘만 따뜻하게 한마디만 해주세요..
내일부턴 다시 걸레쓰레기란 말 들어도 좋아요.
그러니까 오늘만..울지말라고.
멍청하게 울고만 있지 말라고..한마디만..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