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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생방 훈련의 추억(웃대펌)
게시물ID : military_544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랑은단맛
추천 : 6
조회수 : 77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4/07 11:30:32
화생방 훈련은 내생에 가장 크게 기억된다.
예전과는 달리 요즘화생방은 방독면을 쓴체로
정화통만 분리하고 몇마디한뒤 2-3분후에 끼는식으로 바뀌었는데
내가있던 3조는 겨우 한놈으로인해 예전 전통을 그대로를 따랐다
심지어 안에있던 제일 짬많아보이는 교관의 방독면도 벗기게했다.
그때의 상황은이랬다.




화생방 훈련이 시작될 컨테이너가 눈앞에 보였다.
앞서 들어간 1조 2조놈들이
컨테이너에서 나올때마다 침을 삼켰었다.
훈련을 끝내고 나온놈들의 방독면 사이로 질질세는 침과 눈물.
흐르는 물에 얼굴을 갖다대며 인상은 팍쓴체로
행복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있는데 그모습이
학창시절 먼저 매를 맞은 녀석들의 승리감처럼 보였다.
내심 부럽기까지했다.

어떤놈은 이곳에 도착해서
컨테이너만 뚫어져라 쳐다보고있었다.
여간 겁에 질린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속으로 위로를해주려다 말았다.
내걱정하기에도 바빴으니..

결국 우리조의 차례가 다가와 방독면을 단단히 고정한채로
컨테이너안으로 입장했다.
뿌연 연기속에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
모두 자리를 잡고 서있을때쯤
한놈이 자신의 방독면을 풀기시작했다.
그순간 모두가 같은마음이였을거다
뭐 저런 미친놈이 다있을까

"뭐하는 짓입니까! 방독면 다시 체웁니다!"
교관이 어이가없어 화가난체로 소리를 질렀다.

방독면을 풀던놈은 아랑곳하지않고
끝내 다벗었니

"죄송합니다! 허락해주십쇼!"
라고 말하고는 눈 코 입에서 물이란 물은 싹다 쏟아져 나왔다.
자세히보니 컨테이너만 계속보던 그놈이였다.

나는 교관이 그놈의 뺨이라도 후려치고 다시씌울줄 알았다.
그런데 오히려 이유가 궁금해서인지 왜벗었냐며 질문을하더라

그놈은 눈물 콧물을 질질 흘리면서 질문에 답을했다.

"아버지가.. 화생방 얘기를 자주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돌아가셨습니다!
억지지만.. 아버지처럼 훈련받고!
이렇게라도 이어져보고싶습니다!"

cs탄에 매캐함에 정신이 혼미해져 말의 앞뒤가없어진것 같았다
그래도 그자리에 있던 사람들중에 
그놈이 한말을 못알아들은사람은 없었다.

갑자기 내옆에있던놈도 방독면을 벗기시작했다.

교관은 이번엔 다른놈에게
또다시 왜벗느냐는 질문을 해야만했다.

그에 대한 대답은
"돌아가신건 아니지만! 형때매!"

더 앞뒤가 없는말이였다
그래도 역시나 못알아들은 사람은 없었다

이번엔 맨끝에놈이 벗고는
교관의 질문이 오기도전에 대답을 외쳤다.

"동생 엿먹으라고!
형도하는데! 동생한테도 벗으라하렵니다!"
등신. 눈물 콧물 침 다흘리면서 벗고는
한다는말이 저거였다.

그걸듣고 나는 "동기들이 벗는데 저도 벗어야죠!"
라며 방독면을 벗었다.
내가 벗고나서는 모두가 차례차례 벗기 시작했다.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선지 2분쯤 되었을까
내가있는 3조 훈련생들은 
시키지도 않은짓을 하며 스스로 고통에서
소리를 지르면서 온갖 물을 흘렸다.

그런 우리를 보던 한 교관이 방독면을 벗기시작했다
우리는 기침과 물을 흘리면서 그모습을 끝까지보고있었고
다벗었을때쯤 내가 왜 벗었냐는 질문을 토했다.

첫번째 벗은놈 다음으로 멋진 이유였다.
"가오가 안선다!"




우리가 화생방에서 다같이 나왔을땐 모두가 의아한눈으로 보고있었고
우리는 우리끼리 인상을 잔뜩 쓴채로 큰소리로 울고 웃으며
얼굴을 물에 맟겼다
지금보면 무슨 집단최면이라도 걸린것처럼 그랬지만
후회는없다 군시절 가장 어이없고 큰추억이다.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pdswait&st=day&pg=0&number=3596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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