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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5443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워익명
추천 : 1
조회수 : 13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10/14 11:35:04
어느덧 여자친구와 사귄지도 1년이 다 되어 간다.

이제와 새삼 첫만남을 추억하려니 어쩐지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자주 눈팅하던 곳에 이렇게 적어 여러사람과 추억을 나누고 싶어져서 이렇게 글을 남긴다.

사귀고 나서야 안 사실이지만 내가 여자친구를 알기 전부터 여자친구는 날 알고있었다고 했다.

어쨋든 여자친구를 처음 본 것은 약1년전의 가을. 군대를 전역하고 반년쯔음 지났을 때였다.

정신없이 사회에 대한 적응을 거의 끝낼 쯤이 었던 그 때 한창 여자친구를 만들고 싶었던 나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새로운 인연을 만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소개팅으로 만난 인연은 단편극장처럼 번번히 짧은 이야기만 남긴 채 스쳐갔고

그렇게 스쳐간 여자가 어느덧 열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때쯤 나는 지쳐가고 있었다.

그 때에 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의 여자친구는 내가 일하는 편의점에 자주오는

손님 이었다.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나가는 역 앞의 편의점이라 손님 한사람 한사람 다 기억할 순

없었고 나의 여자친구는 그렇게 눈에 확 띄는 외모가 아니었기에 나는 그때의 여자친구를 기억 못하고 있었다.

어느날 나는 학교를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있었다.

눈을 감고 음악을 들으며 앉아있던 나는 옆에 누군가 앉는 기척을 느꼈지만 감은 눈을 뜨지 않았다.

하지만 옆자리에서 풍겨오는 향긋한 샴푸냄새에 나는 옆에 앉은 사람이 여자임을 감지했고

눈을 떠 본능적인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앞에 있는 지하철 창문으로 옆사람의 얼굴을 확인했다.

평범한 외모에 작은 키 하얀 셔츠에 머리를 묶은 평범한 옷차림 

이것이 내가 기억하는 여자친구에 대한 첫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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