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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게시물ID : sisa_5443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천 : 0/2
조회수 : 44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8/13 13:26:41

난 명량 안 봤지...

이렇게 쓰면...
<영화도 안 본 놈이 영화에 대해 뭔 글을 쓰겠다고 그러냐> 할텐데...
아니, 영화 보러 가는 사람은 영화 안 본 사람들이쟈나?
내가 쓸 거는 사람들이 왜 그 영화 보러 몰려가냐 하는 이유에 대한 거지.

사실 명량... 내용 모르겠냐?
이순신 장군이 12척 가지고 333척 물리친 전 세계 해전 중에서도 신화적 해전 아니냐?
다 알쟈너?

글쎄, 그렇게 다 아는 내용을 다룬 명량이 왜 이렇게 흥행에 성공했나?
난 그거 쓰려는거다.

<내가 영화 보러 가서 여러 영화중 명량을 선택한다면 왜 그랬겠나>만 생각하면 되지
충분히 글 쓸 수 있어.


암튼

기본소득네트워크 금민 선생님은...
<지금 우리나라에는 없는 카리스마를 갈망하는 것> ...이라고 하시더만

금민.jpg


(요즘은 머리를 발데라마, 베토벤 처럼 하고 다니신다...)

아, 카리스마의 사회학적인 뜻은 일전에 한번 이야기 했지?

누구나 하고 싶은 이야기/행동 이지만 차마 못 하는 것을 누군가 대신 했을 때
그때 그는 카리스마를 획득한다고 이야기 한다.


지금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어줄 정당이 없는거야.  정치인도 없고
사람들은 그 허전함을 매꿀려고 명량을 본다..

머 말 되지...
영화 평론이란건 그냥 말 갖다 부치면 다 말 돼.
그리고 그 말 되는걸 즐기는게 영화평론이야.


나는...  음...  명량 흥행의 성공요인을...
첫째, <사람들이 내용을 다 안다>에서 찾고 싶다

앞서 말했지만 명량해전 모르는 사람 어딧써?
다 알어

이순신... 대단히 극적인 인물이지.
원균과 선조와의 갈등관계도 있고... 신화적인 승리와... 전설같은 죽음.
노무현도 실은 이 비슷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언제나 당내 소수파였고... 그럼에도 신화적인 승리.  그리고 전설같은 죽음.

암튼 사람들은 뭐 새로운거 알려고 영화관 간건 아니야.
이미 알고 있는 거에 어떤 감동만 다시 끌어올리고 싶어서 간 것일거다.

스포일러를 대단히 꺼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도 실은 스타일의 문제야.

전혀 모르는 내용 파악하면서 감동까지 느끼고 할려면 사람은 피곤하거덩.
영화든 음악이든... 글도 그렇고... 어떤 표현물이든 그것을 수용할 땐 에너지가 쓰여.
그러나 내용 대충 돌아가는거 알면 일단 덜 피로하고... 그치?
스토리가 전환될 때의 어떤 포인트에만 집중할 수 있다.

그러니까 지금은... 사람들이 머리 쓰는거를 힘들어 한다고 봐야지.
넘쳐나는 정보와 높은 갈망.  그러나 되는건 없고...
머리 쓰는 것도 이젠 지쳤고
사람들에게 필요한건 그냥 위로될만한 감동과 스펙타클한 화면 뿐인거야.

그만큼 그 분야에 대한 열망은 높을텐데...
근데 뭐 그 영화 평조차 나쁘지 않으니까...
다른 영화 볼 때보다도 <잘 봤다>는 만족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지.

그러니까 그 영화 보러 꾸역꾸역 가는거야.


둘째는... 지금 사람들이 진짜 힘들다는거지
오늘도 뉴스에 나왔네.

우리 국민 60% "사회경제적 지위 불안정하다"

다들 불안하지...

대기업 정규직 직원들은... 해고의 위험에 시달리고...
사실 대기업 정규직 직원들 빼놓고는... 지금 먹고 살 게 막막.

아니, 뭐 당장은 아니더라도... 한 10년 후에는?

요즘 애도 잘 안 낳지만 낳아도 또 늦게 낳쟎아?
걔 클 때쯤 되면 난 벌써 머... 없지...

암튼 행복한 나라라고는 입이 찢어져도 말 못 한다.

어제도 뭐 규제 다 풀겠다 소리 하대, 최경환이.
노인들은 모를까...
10대에서 30대까지는
그냥 평균만 되도 저 소리가 어떤 의미인지 대충 느낌 올거야

규제 푼다...
부자들에 대한 규제 푼다는거쟈나?

우리같은 서민들이야 언제 규제 느끼고 살았니?

돈 있는 놈도 부자들 뿐이고...
그 돈 풀라고... 살살 꼬시면서 규제를 푸는거야.
근데 부자들 규제 풀어주면...
색끼들, 더 지들 맘대로 하지.

깡패들에게 자유를 줘봐.
자유주는건 좋은데
깡패들에게 자유준다는 거슨...
힘 없는 사람들, 그냥 자유롭게 패라는 이야기 아니냐?

의료도 풀고...

이건 뭐 나중에 늙어서 아프기라도 하면... 골 때리게 생겼어요...

인터넷 다들 하니까 이정도는 그냥 느낌 올거야.

불안하지..
진짜 불안.
다들 불안.

근데 우리 역사상 아마 이순신 만큼 불안했던 사람이 어딧냐?
완전 비정규직 아니냐?
수군통제사에서 말 한마디에 그냥 캑~!

근데 그렇게 불안했던 사람이...
그 고난을 극복해 내고 신화적인 승리를 하고... 응?

스스로에게 그런 것을 이식하고 싶은거야.



뭐 그런거 같애.

이런 것들 아니면 내용 뻔히 아는 거
그거 뭐하러 영화관까지 가서 보고 그러겠어?

그챠너?

쩝.....................



요즘은 글을 써도 쓰는 순간조차 행복치 않다...





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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