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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윤일병 사망 1주기입니다..
게시물ID : military_544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얼음트림
추천 : 7
조회수 : 72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4/07 21:51:36
아직도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오늘은 윤 일병 사망 1주기입니다. 

벌써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아직도 윤 일병 재판은 진행중입니다. 

아래는 윤 일병 사망 1주기를 맞는 시점에서 유가족 여러분의 입장표명 전문과 링크입니다. 

게시글 주소: http://mhrk.org/news/?no=1996

윤 일병 1주기를 거부할 수밖에 없는 유가족의 입장

 

보랏빛 피멍이 든 채로 비명에 간 윤 일병의 모습을 보았을 때 우리는 진실을 밝혀내리라 마음먹었습니다스물한 살그 찬란한 생을 두고 윤 일병이 서둘러 길을 떠날 수밖에 없었을 때 우리는 억울함을 풀어 주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윤 일병의 죽음을 은폐하고 축소하려는 군의 다양한 시도를 목도해야 했습니다현재까지도 윤 일병이 냉동식품을 먹다가 질식해서 죽었다는 이야기가 누구로부터 나와서 언론에 보도되고 수사와 재판 전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알지 못합니다현재까지도 윤 일병의 죽음을 은폐하려고 한 몸통을 알지 못합니다당초 군 당국은 폭행과 가혹행위를 인정하지도 않았고 성추행 사실 또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사건의 중대성을 판단하기 어려운부임한 지 7일 된 초임 검찰관에게 사건을 맡겼으며사건 현장을 목격한 유력한 증인의 증언조차 요청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군인권센터와 시민법정감시단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해준 시민들과 모든 국민의 관심이 있었기에 관할법원을 28사단에서 3군사령부로 이관하고 처음부터 새롭게 공판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그러나 시민들의 열정어린 감시에도 불구하고 3군사령부보통군사법원의 공판은 끼워맞추기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군사법원은 우리 형법 역사상 유례가 없는 중형을 선고했습니다진실은 묻은 채 중형 선고라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 것입니다그나마도 실현 가능성이 없는 무늬만 중형인 판결을 내린 것입니다.


유가족이 원한 것은 사형도 중형도 아닙니다형량보다는 윤 일병의 죽음에 얽힌 진실이 밝혀지기를 원했습니다형량이 가볍더라도 질식사라는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매일 같이 반복된 폭행과 가혹행위로 인한 살인이라는 너무나 명백한 진실이 밝혀지기를 원했습니다. ‘개인의 불운과 폭행에 의한 살인’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수많은 간극이 있습니다그 간극에는 군의 부실 수사와 끼워맞추기식 군사재판이 있으며 또 다른 윤 일병들의 눈물과 고통이 있습니다.


이후 국방부고등군사법원에서 항소심을 진행되면서 윤 일병이 죽을 수밖에 없었던 여러 가지 상황들이 드러났습니다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것들이 제대로 선고가 될지는 현재 미지수입니다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유가족의 고통과 괴로움은 더해가고 있습니다.

 

1주기를 맞은 지금도 우리의 아들 윤 일병의 죽음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1주기를 맞아 윤 일병의 눈물을 닦아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추모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진실이 밝혀지고 엄정한 선고가 이뤄지기 전에는 윤 일병의 1주기를 지낼 수 없습니다아니거부할 수밖에 없습니다어느 유가족이 비명에 간 아들의 죽음을 기리고 싶지 않겠습니까하지만 여전히 진실은 규명되지 않고 있고 가해자들 중 다수는 제대로 된 반성조차 하지 않는 상황에서 윤 일병을 서둘러 애도할 수는 없습니다그것은 비명에 간 윤 일병을 다시 한 번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이러한 상황은 우리 유가족을 헤아릴 수 없는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진실이 밝혀지고 그에 따라 엄정한 선고가 내려져야만 합니다윤 일병의 멍 자국과 피눈물을 닦아주고 또 다른 모든 윤 일병들의 아픔을 기억해야 합니다우리 아들과 같은 억울한 죽음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아야 합니다그래야만 윤 일병이 두 눈을 감고 고이 잠들 수 있을 것입니다이것이 유가족이 윤 일병의 1주기를 거부하는 이유입니다.

 

 

 

2015. 4. 6

 

윤승주 일병 유가족 일동



고등군사법원 선고가 오는 9일(목요일) 10시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신용산역 1번출구)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윤 일병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가, 유가족 여러분께는 필요합니다.

기억해주십시오.

* 혐짤 주의 - 윤 일병사건의 가해자 사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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