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보니 누군가 나를위해 꽃다발을 나무에 달아놓고갔다.
마음만 받아둘께요~
호옹이 아침햇살이 내리쬐는 경관이 사정없이 광활해
밤새 비가 엄청나게 퍼붓고 햇살이 매우 따사롭다.
비개 개어서 그런지
뭉게구름이 활짝 피어서 경치가 그저 좋다.
계속 달려보장
가로로 긴 사진들은 클릭해서 크게 보세염
사실은........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이런 기회가 찾아오지 않거나
찾아오더라도 여러가지 상황들에 맞물려서 결국 포기하고 아쉬워하게될것이 뻔해서
마지못해 떠나게 된 그런 이유도 있었다.
그래서 어제는 무작정 길을 나서면서도 종일 내가 왜 이러고 있는가
억지로 떠나도 의미가 있는걸까?
내가 왜 돈쓰면서 고생을 사서하는가
별별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했던 하루였다.
앞으로 많은 계획이 미리 짜여져 있긴 했지만 계속 진행할 생각이 답답하기만 했는데.
그 모든 고민들이 단숨에 싹 걷혀가는 그런 기분이었다.
눈이 뻥 뚫리고 가슴도 뻥 뚫리고
사진을 찍어대면서 나중에 볼 생각에 또 기분좋고
이제 시작이니 앞으로 더 얼마나 많은것들을 보게될까 신이났다.
(이때는 그후에 찾아올 고생들 따위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지)
하이고 그냥 하늘이 파랗고 그라니 대충 찍어도 모두다 그림이네
송지효 해수욕장이라는데 그런건 됐고
죽기전에 가볼 코스라는 통일전망대가는길을 가봅시다
좋긴 좋으았다.
통일전망대에 도착해서 인증사진을 찍을랬는데
부대앞이라 사진을 못찍게끄름 해서 그냥 왔다
바다여 인제
흔한 정동진 근처
철썩철썩
철썩철썩
나는 나를 사랑한다.
물개는 엏엏
배도 고프니 잠시 쉬어가자
거미가 짱크다
맛있는 짜파게티를 냄비에 끓인뒤에
봉지에 넣고 비비면 뽀글이보다 더 맛이 조으다.
설거지 않해도 되서 두배 조으다
짜파게티 하나로는 뭔가 부족하므로
너구리를 한마리 잡아 묵겠다.
역시 궁물을 좀 마시니 든든한것같으다.
인제 쪼끔 휴식이지
다시 또 길을 나선다.
부릉부릉
사진에는 잘 표현이 되지 않았지만.
이날 차한대 지나가지않는 조용한 도로를 나혼자 달리면서
따땃한 햇살이 내리쬐는데
뭐랄까 꿈속을 여행하는 그런기분이 들었다.
다시 서울에 돌아가면 차 막히고 위험하고 아마 오도바이 타기가 싫을것만 같았다.
잊지않으려고 찍어놓은 꿈속같은 그 길
삽당령
호옹이 무언가 낯이 익은 곳이 나타났다!
가도 가도 본적이 있는 길이다.
그렇다! 여기가 바로 그곳이었던 것이었다!
2009년도에 내 첫 애마였던 캔디를 타고 별이가득한 하룻밤을 보냈던 그곳!
그때의 기억이 너무나 인상깊어서
이 사진 한장을 가지고 분노의 다음로드뷰라이딩을 해서 결국 찾아내어 오게된것이다.
사람도 없고 차도 없고 저 멀리 바다가 보이고 하늘엔 별이 가득했던
그날밤이 계속 그리웠었다.
또 그때같은 그 밤을 보내고 싶어 이곳을 찾아왔으나....
5년이란 시간은 이곳에 누군가의 집인지 관공서인지를 지어버렸고...
나는 순식간에 내 마음의 고향을 잃어버린 기분이 되었다.
별수없이 딴데로 가야지 머.. 크흨
그와중에 길에서 만난 시티로 전국투어중인 아즈씨
멀리서 볼때는 그냥 동네 배달원이나 우체부아저씬줄 알았던게 사실.
나의 5년전 캔디로 여행을 하던 내모습을 바라보는 기분이 들었다.
여기서 하루 묵으려했는데 집이생겼다고 근처에 텐트칠만한데 없냐고 물어보니
쪼금만가면 바다근처에 칠데가 많다고 했다.
호옹이! 베스트 포인트 발견!
외풍도 없고
바닥은 모래라서 푹신푹신하고
지붕도있고
바로앞에 바다가 보인다~
밤에 해가지면 물놀이를 해야지~ 라고 맘먹었는데
비가 온다..
먹구름좀 보소!
저런 엄청난 먹구름을 보니 막 무섭다.
엄청난 태풍이 모든것을 휩쓸어 가버릴것만 같았다.
하지만 나에겐 튼튼한 지붕이 있어서 여유롭게 감상중이지~ 후후후
으아니챠! 무지개다!
가까이 가서보자!
그런데 해변의 끝까지 가봐도 무지개는 별로 가까워 지지가 않았다.
갈매기는 끼룩끼룩
공포의 갈매기
오늘은 이렇게 저물어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