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성남 서울공항에 내려 박근혜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비행기 트랩 바로 아래까지 걸어가 계단을 내려오는 교황 프란치스코를 맞이했다.
교황과 박 대통령은 잠시 환담을 나눴고, 한복을 입은 아이들이 꽃다발을 선물했다. 국군 의장대의 예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박 대통령과 교황은 나란히 레드카펫을 걸었다.
교황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한국 정부 인사들과 악수를 나눈 뒤 염수정 추기경, 강우일 주교회의 의장과도 조우했다.
교황은 이어 공항 활주로까지 나온 가톨릭 평신도들과 일일이 손을 잡았다. 이주노동자, 범죄 피해자 등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이었다.
세월호 유가족 일부도 32명의 평신도 대표 가운데 포함돼 있었다. 교황을 바라보며 평신도들은 눈물을 흘렸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박 대통령을 뒤로 두고 평신도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인사했다. 오른손은 악수를, 왼손은 자신의 가슴께에 가져갔다. 짧은 대화였지만, 공감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교황은 박 대통령과 영접단을 뒤로 하고 활주로에서 직접 기아자동차의 소형차 소울에 탑승해 이동했다. 차에 올라탄 교황을 향해 박 대통령은 손을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