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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릉도여....유머아님 죄송
게시물ID : humorstory_1054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열라절라
추천 : 0
조회수 : 17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5/09/15 18:25:01
얼마나 부서져야 '600억원' 되나 [오마이뉴스 2005-09-15 12:35] [오마이뉴스 배상용 기자] 얼마나 부서지고 얼마나 무너져야... 시군 3000억원, 읍면은 600억원. 특별재난지역선포를 위한 '피해조건'이다. 피해액이 이 수치를 넘어야 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중간집계 272억 원인 울릉도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도대체 얼마나 더 부서지고 폐허가 되어야 한단 말인가? 고작해야 유권자수 7200여 명에 불과한 작은 섬동네에서 외쳐대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가. 사람이 죽고 사는것도,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도 역시 사는 사람들이 많아야 하는구나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 정도다. 울릉도는 동해의 막내둥이로 태풍 때마다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 "다행히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켜 동해상으로 빠져 나가고 있습니다"라는 아나운서들의 멘트가 뉴스에서 흘러나올때도 울릉도 주민들은 태풍과 싸우고 있을 때가 많았다. 소외감이 느껴졌었다. ⓒ2005 배상용 이제 그 소외감이 절망으로 다가온다. 이 좁은 땅 덩어리가 이렇게 무너져 내렸다. 그래 고작(!) 300억 원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 울릉도에는 몇십 층 빌딩도 아니고 양옥 집도 아니고 기껏해야 학교, 교회 등 공공기관 건물 몇 개 빼고는 함석지붕에 벽돌 쌓아 만든 집이 대부분이다. 거기 살던 주민들은 홍수에, 산사태에 집안이 물에 잠기고 부서져 하루하루를 이곳 저곳 옮겨 다니며 살고 있다. 교실 천정을 이불삼아 교회 마룻바닥을 요삼아 힘겹게 지내고 있다. 조그만 함석집과 좁디좁은 도로들이 도대체 얼마나 부서져야 600억 원이 된다는 소리인가? 울릉도 목소리엔 귀 막고 미국 수해 앞장서 지원 정부는 지구상 최대 부자나라가 수해를 입었다고 3천만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라 한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액수다. 이 불쌍한 소외지역 섬 사람들은 모든 것을 잃고 굶주려 죽니 사니 하는데 미국에는 3천만 달러라니. 원통하고 애석하기 그지 없다. 인구 밀도에 비례한 피해액을 산출해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해야 한다. 융통성 없이 천편일률적인 똑같은 기준은 이해할 수 없다. 동해 먼바다의 소외된 울릉도 주민들은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부서지고 또 부서져도 600억에는 못 미치는 가난한 울릉도 주민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2005 배상용 지금 이 시간에도 수해를 입은 울릉도 주민들은 달빛이 새어 들어오는 교회 창문을 바라보며 애써 잠을 청하려 하고 있다. 내일도 복구를 위해 삽자루를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심한 하늘은 하루가 멀다하고 비를 뿌려대고 있다. 전기를 아끼기 위해 창문밖 가로등은 모두 꺼져 있다. 옆집 꼬마가 엄마를 깨운다. 화장실에 가려는데 무서워서 못간다고 칭얼댄다. 밖이 너무 어둡기 때문이다. 누워서 잠을 청하던 주민들의 말이 귀에 꽃힌다. "씨펄...기왕 주는 김에 한 이천 더 얹어주지...." "그게 뭔소리여?" "미국 말여...씨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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