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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30년전 있었던 요한 바오로 2세 방문
게시물ID : sisa_5446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ungsik
추천 : 21
조회수 : 1411회
댓글수 : 31개
등록시간 : 2014/08/14 16:04:29
http://pgr21.com/?b=8&n=53216





기사를 뒤적이다 보니 몇가지를 알게 되어 적어 봅니다. 

1984년 5월 3일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황 최초로 우리나라에 방문한 교황이 되었습니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충도완(워게임 레드 드래곤 하면 딕테이터 충도완이라고 읽더군요. 크) 아니 전두환은
나름 독재 정권의 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해 교황님을 초청하게 되죠.
그리고 몇년간 유화 정책(통금 금지, 장발 단속 같은 유신의 유산 해제, 학내 전투 경찰 철수(이야기 들어보면
그 후들어 온 게 민간 복장을 한 경찰이었다죠.) 등등)을 통해 결국 이 방한이 성사 되죠.

김포 공항에 들어온 요한 바오로 2세는 전두환의 아주 성대한 환영을 받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교황님이 선택한 곳은 바로 당시 전남 광주라고 불렸던 지금의 광주 광역시였습니다. 
이는 당국에서 극구 말렸던 곳이었죠. 4년 전 일을 생각하면 말이죠. 

하지만 소련도 안 무서워 했던 요한 바오로 2세가 그깟 전두환의 만류를 무서워 할리가 없었고 
그냥 가겠다는 고집을 꺾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당국은 공항에서 시내를 거치지 않고 가는 방법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교황님은 그마저도 무시하고 당시 시내이자 5.18의 상징과 큰 관계 있는
도청과 금남로 거쳐 무등경기장으로 가겠다고 하여 이를 관철 시킵니다. 

중앙일보 기사에 이에 대한 인터뷰가 나옵니다.

- 사실 광주행은 당국에서 펄쩍 뛰며 반대했지만,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꼭 가야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혀 성사된 것이었다. 당시 바티칸과 한국 천주교회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했던 장익 주교는 최근 교황방한준비위원회가 공개한 동영상 인터뷰에서 그 때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광주 사태와 당시 한국 젊은이들의 상황 등 세세한 자료를 엄청나게 요구하고 꼼꼼히 검토했다. 방한 의미, 가장 먼저 갈 장소를 고민하던 교황은 광주를 가겠다고 결정했다. 공항에서 시내를 빗겨 가는 방법도 있다고 했는데, 교황이 도청 앞으로 해서 금남로로 가야겠다고 했다. 우리 당국은 펄펄 뛰었다. 5·18 항쟁의 상처가 아직 생생할 때인데…. 하지만 교황이 우겨서 결국 가게 됐다. 모든 것이 본인 결정이었다.” -
http://joongang.joins.com/article/aid/2014/08/14/15108149.html?cloc=olink|article|default

한마디로 전두환 대통령에 대한 어떤 메시지였던 거죠. 

아무튼 이젠 성인이 된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일화 중 한국에 얽힌 패기 쩌는 내용을 발견해서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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