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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현이 이호준에게 보내는 편지 (요거부터 읽으셈)
게시물ID : humorbest_5446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윤퍼플
추천 : 19
조회수 : 2595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0/13 20:08:42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0/13 12:53:57

호준이 형. 내가 왔다. 내가 할 수 있댔지? 

우리가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딱 기다리고 있어. 

이번엔 가만두지 않을거니까. 

이번 정규시즌에서는 내가 형한테 조금 안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8월이었지. 

내가 복귀하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 친정팀과 경기가 있었어. 

부산에서 처음 맞는 홈 3연전이였지. 

세 번째 경기였어. 이날 전까지 1승1패, 그리고 16일 3연전 마지막 경기. 

5-3으로 앞서던 8회초 내가 마운드에 설 차례가 됐어. 

사실 등판하는데 첫 날 보다 몸 상태가 썩 좋지는 못했어. 

그래서 그런지 너무 안맞으려고 했나봐. 

첫 타자 (최)정이 한테 볼넷을 내주고 형하고 만났어. 

그리고 초구에 꽝 맞아 버렸네. 

헉, 2루타. 그래서 무사 2,3루. 

결국 그 이닝에 동점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흑.

올시즌 내가 맞은 안타 12개 가운데 가장 정확하게, 가장 멀리 맞은 타구였어. 그래서 분해. 

그 상황이 아직도 머릿 속에 남아있거든. 뼛속까지 그 아픔이 스며들어있어. 

평생 기억할꺼야.

형 때문에 나 멘붕(멘탈붕괴) 왔잖아. 

용서하지 않을꺼야. 알고 있지?ㅋㅋ


형. 형과 또 맞붙을 생각을 하니 SK 시절, 시뮬레이션 배팅 같이 했던 때가 생각이 난다. 

우리 장난으로 형은 왜 내 볼을 타자들이 못치는지, 반대로 나는 왜 형한테 투수들이 홈런을 쳐맞는지 서로 이해 못한다 했잖아. 

그때 같이 연습했던 게 도움이 많이 됐어. 

좋은 타자니까 타팀 선수라 생각하고 내가 진짜 전력으로 던졌던 것 같아. 

프리배팅때도 그렇고 두드려 맞는게 버릇될까봐 게임 때와 똑같이 형하고 승부했었어. 

기본적으로 우타자들과 승부할 때 바깥쪽 커브만 던져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거든. 

그런데 그때 형에게 몸쪽을 많이 던지면서 공부도 많이 했었어. 

그때는 내가 형 참 많이 이겼는데. 몸에 맞히기도 많이 했었고. 

그 등치에 아프다고 참 많이 뒹굴었었지.ㅋㅋ

형, 형도 올해 잘해줘서 정말 기분이 좋아. 

우리 정상에서 한 번 멋지게 붙어보자. 이번에도 준비 단단히 하고 있어. 몸에 맞을 각오도 하고.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형한테 지지 않을거니까. 

한국시리즈, 우리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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