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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육군 클라쓰
게시물ID : military_544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ergelang
추천 : 11
조회수 : 4478회
댓글수 : 83개
등록시간 : 2015/04/08 23:54:03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421&aid=0001355525


8일 오후 전북 임실군 35사단 야외공연장에서 최창규 사단장을 비롯한 장병, 전북도민, 학생 1천명이 판소리 사철가 1,000인 떼창·떼북 기네스 도전을 위한 연습을 하고 있다. 이번 기네스도전은 사단창설 기념일인 20일에 진행될 예정이다.2015.4.8/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최창규 사단장 제안…사단 창설 60주년 맞아 이벤트 기획
고수 200명도 참여…김명숙 명창 지도로 20일 신기록 도전


(임실=뉴스1) 박효익 기자 =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8일 낮 판소리 ‘사철가’가 육군 35사단 영내에 울려 퍼졌다. 보통 한 명의 소리꾼과 한 명의 고수(북 치는 사람)가 판을 벌이지만, 이날에는 1000명의 소리꾼들이 사철가를 불렀다. 200개의 북소리까지 더해지니 그 소리가 꽤 웅장했다.

1000명의 소리꾼들은 35사단 판소리 동아리팀 장병들이다. 이들 중 간부 200명은 창을 하면서 북도 잡고 고수 역할을 한다. 사병들은 부채 대신 태극기를 한 손에 들었다. 

이들이 한 자리에서 한 목소리로 사철가를 부른 것은 최다인원의 판소리 떼창으로 기네스북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사단 창설 60주년 기념일인 이달 20일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기네스 기록은 100명으로 2012년 크라운-해태제과 그룹이 세웠다.

도전을 위해 장병들은 올해 2월부터 매주 2차례 낮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시간 1시간을 할애해 연습에 매진했다. 

동기부여를 위해 대대 단위로 경연대회를 실시하기도 했다. 참가가 목적인만큼 참가율이 배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우승팀인 기동대대 소속 장병들에게는 격려금과 포상휴가도 주어졌다.8일 오후 전북 임실군 35사단 야외공연장에서 장병과 장병 가족들이 판소리 연습을 하고 있다. 기네스도전은 사단창설 기념일인 20일 진행될 예정이다.2015.4.8/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장병들은 현재 막힘없이 5분 분량의 사철가를 완창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랐다. 이들이 짧은 기간에 이 정도의 실력을 갖출 수 있기까지 무형문화재 김명숙 명창의 역할이 컸다. 김 명창은 재능기부로 장병들에게 판소리와 북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김 명창은 “배운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았지만 우리 장병들이 판소리를 아주 잘 한다”며 “아들들을 가르친다는 마음으로 교육에 임하고 있으며, 장병들이 우리 소리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35사단은 창설 60주년을 맞아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 기네스 도전과정을 뮤직비디오로 제작한 뒤 유튜브에 올려 홍보도 할 예정이다. 

국민들과 외국인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이란 사실을 일깨워주고, 대한민국 전통음악인 판소리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정부기관 차원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35사단 최창규 사단장이 사단에 부임한 이후 판소리를 배운 게 이번 이벤트의 계기가 됐다. 

그 영향으로 자연스레 사단 간부들도 한명 두명 판소리를 배우게 됐고, 급기야 전 장병을 대상으로 한 교육으로 확대된 것이다.8일 오후 전북 임실군 35사단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판소리 사철가 1,000인 떼창·떼북 기네스 도전' 연습에서 최창규 사단장과 장병 및 장병 가족들이 판소리 연습을 하고 있다. © News1 김대웅 기자최창규 사단장은 “강한 부대를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소리의 고장인 전라북도의 향토사단 사단장으로서 판소리 한 자락은 읊어야 한다는 생각에 판소리를 배우게 됐다”며 “또 사단 장병들도 향토사단에서 근무하면서 판소리를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에 판소리 교육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판소리를 연습하면서 비단 판소리 실력만 늘 뿐 아니라 장병들 상호 간 결속력도 다지는 계기가 됐다는 게 장병들의 전언이다.

기동대대 문성윤(43) 대대장은 “우리 소리를 접할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 전북에서 근무하면서 판소리를 배우게 돼 뿌듯하다”라며 “또 혼자만 하는 게 아니라 장병들이 함께 모여 가락을 맞추다 보니 화합도 돼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공병대대 변창일(25) 상병은 “군대에서 간부와 사병이 다 같이 모여 판소리를 배우고 연습하니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진 느낌”이라며 “대학에서 전통무용을 전공해 평소 우리 소리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직접 판소리를 배우고 부른 것은 처음으로 이를 계기로 우리 소리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근아(24?여) 중위는 “평소 우리 소리를 접해볼 기회가 없어 어려울 것만 같았는데 막상 배워보니 쉽고 재밌다”며 “비록 1000명 중 한 명에 불과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모여 하나를 이루는만큼 열심히 노력해 도전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크라운-해태제과 그룹은 장병들의 기네스 기록 도전 소식을 접하고 약 4000여 만원 상당의 간식을 지원하며 도전을 응원해 잔잔한 감동을 남겼다.© News1 김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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