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그날 그 시간...
난 이상하게도 이른 아침 준비를 했던 것 같다.
막혀버린 차...밀려버린 그 길에서 나는 아마도 짜증과 화를 냈었던 것 같다.
마른 라디오 속의 그 목소리에서 순간 나는 그냥 너희를 지나쳐버렸던 것 같다.
그리고 그 후로...얼마나 후회하고 죄스러웠던 시간이었던가...
그날 아침에 너희가 세상을 향해 구원을 외치던 그 시간에
내가 먹었던 한 줌의 빵 부스러기가 아직도 목구멍 한쪽 구석 박혔다.
그것을 느낀다는 것이 나의 마지막 인간성의 증명임에 얼마나 죄악의 시간이었나.
너가 떠오르고 있는 그 시간에.....
나는 그날 먹었던 한줌의 빵 부스러기가 아니라...
한모금의 죄악의 음료를 들으킨다.
죄에 죄를 더해야만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
나는 너를 볼 자신이 없다.
너를 볼 자신이 없는 그런 나는...그렇기에 그런 나는...
그렇기에 너를 보리라.
부스러져가는 너의 육신을 보리라.
그렇게..그렇게...
나의 죄악을 영원히 보리라.
떠오르라.
세월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