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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기다린 그 시간
게시물ID : sewol_544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조대리
추천 : 7
조회수 : 20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3/23 04:33:25
그날...그날 그 시간...
 
난 이상하게도 이른 아침 준비를 했던 것 같다.
 
막혀버린 차...밀려버린 그 길에서 나는 아마도 짜증과 화를 냈었던 것 같다.
 
마른 라디오 속의 그 목소리에서 순간 나는 그냥 너희를 지나쳐버렸던 것 같다.
 
그리고 그 후로...얼마나 후회하고 죄스러웠던 시간이었던가...
 
그날 아침에 너희가 세상을 향해 구원을 외치던 그 시간에
 
내가 먹었던 한 줌의 빵 부스러기가 아직도 목구멍 한쪽 구석 박혔다.
 
그것을 느낀다는 것이 나의 마지막 인간성의 증명임에 얼마나 죄악의 시간이었나.
 
너가 떠오르고 있는 그 시간에.....
 
나는 그날 먹었던 한줌의 빵 부스러기가 아니라...
 
한모금의 죄악의 음료를 들으킨다.
 
죄에 죄를 더해야만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
 
나는 너를 볼 자신이 없다.
 
너를 볼 자신이 없는 그런 나는...그렇기에 그런 나는...
 
그렇기에 너를 보리라.
 
부스러져가는 너의 육신을 보리라.
 
그렇게..그렇게...
 
나의 죄악을 영원히 보리라.
 
떠오르라.
 
세월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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