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행가가 지리산 꼭대기에서
시종을 데리고 여행 온 한 양반을 만났지
그런데 이 양반이 계속 '역시 백두산은 명산이로구나'라며 지리산 꼭대기에서 백두산에 대한 시조까지 읊고 있더라는 거야.
그래서 여행가가 이상해서 그 양반의 시종한테물었더니,
원래 백두산 여행을 가려고 출발했는데, 저 양반이 집에서 나올 때 남쪽과 북쪽을 헷갈려버려서
계속 남쪽으로 내려와서는 결국 지리산까지 왔다는 거야
그게 재미있었던 이 여행가가 짐짓 모르는 척 시조를 읊고 있는 양반 옆에 가서 말했지.
"아니 백두산 꼭대기에 천지가 장관이라더니, 어째 호수가 없는거지?"
그러자 양반이 이렇게 중얼거렸다더군.
'미친놈, 지리산에서 천지를 찾아?'
-도사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