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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행사 참석으로 곤혹스러운 천주교
게시물ID : sisa_5447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닥호
추천 : 21
조회수 : 1320회
댓글수 : 102개
등록시간 : 2014/08/14 22:22:29
http://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651280.html

청와대, 공항 영접·환영식 이어
박대통령과 교황 또다른 일정 추진
교계 일부 “방문취지 훼손 우려”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부터 4박5일의 방한 일정에 들어간 가운데 일부 가톨릭 교계와 청와대 사이에 일정을 둘러싸고 미묘한 긴장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애초 꽃동네 방문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으나 이번에는 일부 일정의 박근혜 대통령 참석 여부를 두고 일부 교계 인사들이 “교황의 행사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우려해 논란을 빚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박5일의 방한 기간 동안 여러차례 미사를 봉헌하고 성지 참배와 장애인·수도자와의 만남 행사 등 빡빡한 일정을 짜놓고 있다.

 특히 세월호 유가족이나 위안부 피해 할머니, 쌍용차 해고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정에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도착 직후 낮 12시 숙소인 교황청 대사관에서 한 개인미사 외에 4차례의 미사는 모두 대중과 함께하는 행사로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한 것들이다. 15일 오전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를 한다.

 이 미사엔 진도 팽목항까지 십자가를 메고 걸어갔다가 돌아온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참여한 뒤 지고 온 십자가를 교황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이어 16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시복식 미사엔 전국 교구에서 올라온 17만여명의 가톨릭 신자들 외에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600명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또 17일 오후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미사에 이어 교황이 한국을 떠나는 날인 18일엔 명동대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가 봉헌된다. 이 자리엔 위안부 할머니와 쌍용차 해고자, 용산 참사 현장과 강정마을, 밀양 송전탑 피해 주민들 각각 3명씩이 초청됐다.

 박 대통령은 14일 오전 서울공항에 직접 나가 교황을 영접한 데 이어 오후에도 청와대에서 교황을 위한 공식 환영식을 열었다. 그런데 청와대 쪽이 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또다른 일정을 추진해 성사 단계인 것으로 알려지자 일부 천주교 인사들이 “약자들을 배려하려는 행사의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가톨릭 신부는 “박근혜 정부 들어 공권력에 의한 피해로 눈물 흘리는 이들이 너무 많고, 이들이 교황님을 만나기를 간절히 희망했기 때문에 교황방한준비위원회도 사회적 약자들을 행사에 초청하는 등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그런데 갑자기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참석을 희망해 행사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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