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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로 GOP 개혁했음 좋겠네요.
게시물ID : humorbest_5447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볼텍스
추천 : 23
조회수 : 2422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0/13 23:40:07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0/13 10:07:46

취약지점 대부분에 CCTV 깔아버리던가 한 소초에 50명 이상 넣어줬음 좋겠네요..

 

GOP 생활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사람은 항상 부족한데 신병은 안 오고,

 

결국 남는 사람 쥐어짜가면서 작업, 경계 할 거 다 시키니까요.

 

 

 

 

저는 11년 6월에 올라가서 그대로 GOP 전역했습니다. 서부전선 GOP였고요.

 

11년 여름 중부지방이 물폭탄 맞는 바람에 100미터 가량 흙벽돌이 다 무너진 일이 있었어요.

 

"에이, 설마 소초 인원 시키겠냐. 후방에서 지원 올 거다."라고 생각했건만

 

현실은 포풍 작업.. 심지어 주간 근무자들도 근무 나가면서 흙벽돌 들고 나간다음 공사 현장에 놔두고 근무 투입.

 

후방에서 올라온 거라곤 흙벽돌 1000장.

 

잠을 거의 못 자고 2주 넘게 걸려서 흙벽돌 다시 세워놨는데

 

이번에는 섹터 동쪽에 침수지역 발생.. 침수지역 지반 올린다고 흙 마대로 퍼서 짊어지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거렸죠.

 

그게 끝나니까 이번에는 철검로에 돌이 많다고 돌을 전부 파내자, 해서 갈퀴와 삽으로 1km 가량을 휩쓸고 다님.

 

파낸 돌은 마대에 넣고 안 보이는 곳까지 들어가서 다 붓고 그걸 수십회 반복. 

 

또 그게 끝나니까...

 

이후 겨울이 되서 땅이 얼 때까지 반복.

 

온갖 작업들 하고 훈련도 하고 경계작전 투입은 당연한 거고요.

 

정말 눈 감았다 뜨면 취침시간 끝.

 

항상 "왜 우린 신병이 없지? 왜?" 이 생각밖엔 안 들었어요.

 

겨울에는 눈이 오면. 아, 생각하기 싫으네요.

 

 

작전, 작업, 훈련으로 인한 피로는 증대되는데 그걸 해소할 시간이 없어서 사람들이 다 좀비에요.

 

뚫린 건 당연히 잘못한 거지만, 그냥 처벌만으로 끝나진 않았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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