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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집에서 알몸으로 자다가 걸린썰(마지막편)
게시물ID : humorstory_3824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붕어
추천 : 37
조회수 : 2852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3/05/28 23:08:08

처음에 하나만 올린다는게 어찌하다보니 5편이나 쓰게 되었네요.

 

아직 남아있는 저의 이야기도, 제 친구들의 이야기도 이곳에 하나씩 정리할 생각이었는데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라 읽는 분들을 낚는 기분이랄까요?

 

이번글이 마지막이지만  10년전의 우리들의 연애담 이야기는 그때그때 새로운 제목으로 적겟습니다.

 

아마도 10년전 우리는.. 이런식으로 될꺼 같네요.

 

 

 

 

 

 

그럼 적기로 했던 펜션이야기와 헤어짐으로 마무리 짓겠습니다.

 

그럼 음슴체~

 

 

 

 

 

 

당시 TV에선 남자셋 여자셋이란 시트콤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잇었음.

 

그중 신동엽이 우희진과 섬으로 놀러가서 배가 끊겨 하루밤을 지새는 그런 내용이 있엇는데

 

 

 

 

 

 

그걸 보는 순간 나도 이걸 해봐야 된다고 생각했음.

 

뭐 밤을 샌다기 보다.. 둘만의 추억을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 이런 마음이었음.

 

 

 

 

 

 

 

 

고3인 우리는 아직7시에 학교에 도착해서 11시에 끝내는

 

스파르타식 교육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는데

 

여름방학 30일중 실제 우리에게 주어진 방학은 단 7일.

 

휴대폰이 없었던 여친과 나는 점심시간때 주고 받던 편지로 하나씩 계획을 세워가고 있었음.

 

 

 

 

 

 

 

 

 

우리반의 삼분의 일이 공유했던 우리의 연애편지는 이때부터

 

단 둘만의 편지였고

 

주변의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계획을 세워가고 있었음.

 

 

그러던 어느날 우리집에 동해안 **펜션 무료숙박권이 두 장 선물로 들어왓음.

 

이 당시에 펜션은 많이 없었고 동해안쪽이나 부산 해운대쪽은 거의다 민박이나 모텔이었는데

 

 

 

 

 

 

 

 

가난했던 고3에게 이 숙박권은 엄청난 기회였기에

 

나는 매일매일 더욱 더 불타오르고 있었음. 아주 활활

 

집에서 엄마가 뭐해? 이렇게만 물어봐도 움찔 거릴정도로 내 모든 심기는 이쪽에 집중되어 있었는데

 

말 그대로 미친상태였음.

 

 

 

 

 

 

 

 

우리는 주말마다 서로의 집에서 데이트를 했었는데

 

진드기 같은 내 남동생과 여친의 여동생 때문에

 

여행의 여자도 꺼내질 않았고,

 

여행경비를 위해 우리는 반강제적으로 다이어트에 돌입했음.

 

 

 

 

 

 

 

 

 

근 한달간의 치밀한 계획은

 

큰 문제점이 있엇는데

 

바로 우리 둘의 알리바이였음.

 

 

 

 

 

 

 

 

시험을 앞두고 독서실에서 밤을 샐때 말고는 집에 안들어가는 날이 없었는데

 

독서실 핑계를 될려면 확인전화를 벗어나기 위해

 

여친의 친구들과 내친구들이 우리들의 계획을 알아야 했음.

 

우리주변의 모든 부모님들이 서로 아는 사이엇는데

 

단 한명이라도 정보가 세어나가게 된다면 우리는 죽는 목숨이엇음.

 

 

 

 

 

 

 

 

 

다행히 우리들의 열혈한 추종자였던 친구들은

 

독서실 주변 흉내를 음성녹음까지 해가며 도와주고 잇엇음.

 

 

 

 

 

 

 

 

 

어째되엇든 날짜는 다가오고

 

우리는 오천원짜리 커플티 두장과 만원짜리 운동화 두켤레로

 

신상 커플룩을 맞추고

 

 

 

 

집구석에 짱박혀 잇던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아버지의 썬그라스를 미리 내 가방에 입수하고

 

만반의 준비를 다 끝낸 상태였음.

 

 

 

 

 

 

난 너무 설레인 나머지 밤에 잠도 잘못잣는데.

 

그저 만날때 마다 충혈된 두 눈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있었음.

 

 

 

 

 

 

 

드디어 고대하던 여행당일

 

친구에게 빌려왔다는

 

그 사이즈도 맞질 않는 비키니를 꺼내 보여주며

 

해맑게 웃던 여친은

 

나에겐 진정 천사였음.

 

 

 

 

 

 

포항시내에서 데이트도 하고 마트에서

 

고기도 그리고 맥주도 한병.

 

가방속에서 친구들이 선물해준 50도가 넘는 고량주도 잇엇는데 이건 비밀이었음.

 

 

 

이땐 정말 흑심을 품었던 걸로 기억된는데

 

친구들이 타이타닉에 이어 고량주를 추천.. 했었음.

 

 

 

 

 

 

 

포항을 거쳐 영덕으로 가는 버스에서 우리는 별 말도 없었는데

 

난 가슴떨림이 6시간이 넘게 지속될수도 있다는걸 이때 알았음.

 

 

 

 

 

 

 

 

 

그리고 고대하던 그 펜션에 도착.

 

근데

 

근데...

 

근데........

 

 

 

 

 

저멀리서 들려오는 익숙한 그 목소리

 

형~~~

 

 

 

.......................................................

.......................................................

.......................................................

.......................................................

.......................................................

 

 

 

 

 

 

 

 

 

 

 

 

내가 도착한 그곳엔

 

내동생과 어머니가 미리와 있었음................

 

................................................................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어머니의 말은

 

아들이 하는일을 엄마가 모를수가 없다 였지만

 

사실은 펜션주인이 어머니 친구였고,

 

아직 오픈할 준비가 덜되어서

 

무료이용권도 우리만 받은거였음.

 

예약할때 부터 어머니는 알았던 거였음.

 

 

 

그리고 아직까지 어머닌 이걸로 날 놀림.

 

 

..........................

..........................

..........................

 

 

이때 충격이 커서

 

뭘 했는지 기억도 잘안남

 

 

 

 

 

 

 

 

어쨋든

 

고대했던 1박도 하지 못한채

 

새벽에 올라와야했지만

 

 

 

 

 

 

바닷가 한구석에서

 

물에 들어갔다 나올때 마다 훌렁훌렁 벗겨지는 그 수영복은

 

나에겐 충분히 갚진 추억을 선사해주었음.

 

 

 

 

 

 

 

 

 

끗.

 

 

 

 

 

 

 

 

 

 

 

 

 

에필로그

 

 

 

 

우린 그냥 잘 어울렸다.  동아리모임에서 만나 누구하나 사귀자는 말도 없이 이어진 인연이었지만

 

누구에게나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겹겹히 쌓여있는 편지와 사진들처럼 많은 추억들을 선사해 주었다.

 

우린 운명이라는 걸 믿었는데 다섯번이 넘게 통화중이었던 첫 전화가 우리들 때문이었을 때 아마 확신했던 것 같다.

 

 

 

4년이 넘게 단 한번의 다툼도 없었던 우리가 헤어진이유는 군대간 내 빈자리를 감당하지 못한 그 마음이었고,

 

단 한번의 실수를 용서 못한 내 자존심이었다.  서로가 너무 아파했기에 아물지 못했던 그 상처는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그 딱지가 가라앉았는데

 

그 때 우린 다시 한번 사랑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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