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25 수능 생각하고있습니다. 선배&후배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게시물ID : gomin_544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2NE5
추천 : 5
조회수 : 51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0/02/16 03:15:17
안녕하세요.

올해 만 24 입니다. 25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늦었다는 것 저도 잘 알고있습니다. 힘들꺼라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단지 응원해달라는 것도 아니며 방법과 채찍질을 얻고 싶습니다.

25먹기까지 중고등학교때 공부 열심히 하지 않고 군 제대 후 지금까지 집안환경으로 계속 아버지 일 도와드리며 돈만 벌면서 지내왔습니다.
천안권 4년재에 1년다니고 휴학상태이지만 계속 고민해왔습니다. 한번사는 인생 일하는 것 빼고는 뭐 한번 열심히 노력해 본것이 없더군요.

저는 가난하고 좀 어렵게 자랐습니다. 아버님께서 시골에서 저와 같이 일주일동안 굶다 시피 하며 친구분들이 가져다 주시는 쌀주머니로 연명하다가 서울로 빈털털이로 올라와 운송업을 하시면서 돈을 모아 월셋방을 마련해 살면서 지금은 어느정도 여유가 생기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아버지께 효도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도와드리고 있었지만 이게 진정한 효도일까라고 생각해봤습니다.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대학간판을 따지 못하셔서 매번 제가 대학교 좋은 곳을 가길 바랬지만 학창시절 그때는 반항심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습니다.

부끄러운 자랑이지만 초등학교 내내는 공부도 열심히 해서 매년마다 반장도 하고 중학교때는 반에서 1등도 한번 해본적도있습니다. 평소에도 공부는 안했지만 컴퓨터(게임이 아닙니다)에 관심이 많아서 고등학교때 반 1~2등하는 친구가 제가 컴퓨터를 좋아하니 같이 나가보자고 한 교내 컴퓨터 경진대회에서 얼떨결에 1등도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사회에서 일할때도 똑똑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머리가 원래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노는 맛에 물이 들어서 중고등학교생활을 너무 허무하게 보내버렸습니다. 아버님 죄송합니다...

이번에 새삼스럽게 점점많아지는 아버지의 흰머리와 주름을 보고 밥상머리에서 갑자기 눈물이 날뻔한것을 꾹 참으며 다짐하게됐습니다.

30살부터 다시 노가다 판에서 뒹굴며 살아도 좋으니 아버지가 어디가서 어깨피고 다니실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학창시절 아버지가 술먹으시면 하시던 말씀이 있었습니다.
"내가 너 한번도 업어 키운적 없는데 니가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교가면 고향가서 너 업고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닐꺼다"...
어렸을적 집안문제로 아버지와 쭉 둘이서 살아왔었기때문에 어릴적은 돌아가신 할머니가 어머니였습니다.
기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대학가서 제가 직접 업어드리고 싶습니다.
아버지 눈에서 술드시고 힘들어서 흘리시는 슬픔의 눈물이 아닌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하고싶습니다.

제가 아는 것이 없습니다. 요즘 교육과정이라는게 어떻게 되는 것인지; 문과 이과를 나눠서 공부해야 할텐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큰 틀마져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독학은 아버지께서 술은 자주 드셔서 힘들 것 같고 지금까지 번 돈으로 학원을 다닐생각입니다. 큰 재수학원이나 유명한 재수학원은 피하고 동네 조용하고 작은 학원에 가서 비교적 작은돈으로 열심히 해보려고합니다. 이 방법도 올바른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선배 그리고 후배님들께 고개 조아려 여쭤봅니다. 어떠한 준비를 하고 어떤식으로 공부를 시작하면 되는지 가르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중학교때부터 찾아온 오늘의유머에서 아이디도 당연히 있지만 하찮은 자존심으로 인해 비로그인하여 글을 쓰게 되서 죄송합니다. 새해 福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