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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운전병들을 위한 운전병 썰#1
게시물ID : humorbest_5448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면허운전병
추천 : 10
조회수 : 3249회
댓글수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0/14 00:37:38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0/05 19:12:22

 

 가끔 보면 자기가 전역한 보직에 대해서 쓴 글들이 많은데 운전병이 없는 것 같아서 내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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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는 하고 싶은 일 다 하고 가야겠다, 싶어서 군대를 계속 미루고 있었음.

 일도 하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가, 당시 만나던 여자친구가 급 명령을 내림.

 "군대갔다와서 결혼을 전제로 만나자."

 

 그래서 22살 늦은 나이에 08년 7월달에 지원을 함.

 당시 요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취사병으로 지원을 하게 됨.

 

 그리고 10월 초 군번으로 306보충대에 들어감.

 2박 3일동안 있었던 306보충대에서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음.

 입소하는 날 다른 가족들 부모님들은 다 울고 동기들도 막 울던데,

 나는 눈물을 흘리시려는 어머니한테, "뭐 이까이껄로 그러냐- -어짜피 개나소나(ㅈㅅ) 다 가는거, 나도 당연히 가는거지"

 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들어감ㅋㅋㅋㅋㅋ

 

 들어가서 뭐 이것저것 작성하고, 뭐 면허 있는 사람 거수 거수 하는데, 뜬금없이 운전병으로 보직이 변경됨 -_ -;

 취사병으로 지원했는데? 해당 간부한테 물어보니, 취사병은 자대에서 보충이 가능하지만 운전병은 힘들다는거임ㅋㅋ

 아,, 면허도 있지만, 사실 차 운전은 별로 안좋아라함.. 면허도 바이크때문에 따서, 1종보통 2종소형 이렇게 있으니

 간부들은 차 면허가 2갠줄 알았나 봄ㅋㅋㅋ

 

 여튼 그렇게 2박 3일뒤에 25사단으로 신교대를 감.

 여기서도 뭐 힘든거 별로 없었음. 25사단 신교대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굉장히 낙후된 시설임.

 목조관물대에, 밥먹으러 가려면 한참 가고 훈련장 가려면 산을 가로질러서 가야됨ㅋㅋㅋㅋ

 

 그래도 그게 너무 재미있었음ㅋㅋ 밖에서 일할땐 내 사업을 하느라 정말 하루에 2~3시간도 못잤는데

 여기서는 하루에 8시간씩 푹 재워주는거임ㅋ 밥도 밖에서는 김밥 한줄로 때울 때가 많았는데 여기는 똥국도 너무 맛있음ㅋㅋㅋ

 게다가 담배도 몰래 챙겨들어가서-_-;; 담배도 자주 핌ㅋㅋ 그 25사단 신교대 보면, 거기 있잖슴.. 그 뭐야..

 취사장 ! 거기 밑에 보면 화장실 있는데 거기서 겁나핌.... 근데 나중에 걸려서,, 겁나 힘들어짐.........;;

 2주차에 걸려서, 5주차까지 절대 담배를 못핌ㅋㅋ 간부가 같이 다님. 당시 뭐지,, 그 병사인데 조교... 훈육조교 ! 가 겁나 멋잇는데

 부산머스마였음. 겁나 쿨하게 팔굽혀펴기 200개 시키고 또 시키고 또 시키고 거의 실신함ㅋㅋㅋㅋㅋ

 

 여튼, 1주차는 뭐 이상한 제식같은거 하는데 난 너무 재밌는거임ㅋㅋ 맨날 웃으면서 훈련받고,ㅋㅋ

 주간행군이 너무 쉬웠음, 걍 걸으면 되니깐ㅋㅋㅋ; 미친거였음;

 사격은 총 처음 쏴보는데, 만발쏴서(당시 같은 수송분대 동기중에, 사격 선수 하던 놈도 있었는데 얘가 18발이라 더 돋보임)

 초코파이 3박스랑 전화 3분을 받게됨.

 

 그런데, 전화를 마지막에 하게 됬는데, 간부가 잠시 화장실가서 혼자만 8분넘게함ㅋㅋ

 이때 부모님한테 안하고 여자친구한테했지....... 나중에 죄송하더라..

 아직 미필들은 전화할 기회 생기면 꼭 부모님한테 하길.....

 

 수류탄도 너무 신기해서 좋았고, 야간행군도 너무 재밌었는데 문제는 화생방이었음.

 입대 전에 원래 폐랑 호흡기쪽에 문제가 있어서 4급판정 받을 수 있는데 남자가 쪽팔리게 어떻게 동사무소에서 일함 -_-

 몸무게도 오바 날 것 같아서 신검받을때 진단서 하나도 안내고, 15kg 빼서 당당히 1급 받고 들어갔는데

 이게 화생방에서 문제가 됬음ㅋㅋ 근데, 그 생지부? 거기에도 부모님이 써서 보내주신거(신교대가면 신교대장이 각 가정에 편지를보냄ㅋㅋ)

 때문에 간부가 할래 말래? 이러길래 군대 왔으니 다 해보고 싶습니다 해서 들어감ㅋㅋㅋ

 

 근데 막상 방독면을 쓰니 아예 숨을 못쉼,, 고장난게 아니고 내가 산소가 조금만 모잘라도 숨을 못쉬는데 ㅋㅋㅋ

 이게 숨이 안쉬어지는거임 - - 눈물 콧물 그딴거 없었음ㅋㅋㅋㅋ

 그러다 안에 훈련조교들이 앉았다 일어나 시키고 갑자기 방독면을 벗으라고함ㅋㅋ

 나는 숨을 못셔서 죽을 것 같은데 신기하게 콧물 눈물 다 나옴...

 

 근데 조교들이 너무 안내보내주는거임- -지네 방독면쓰고 ㅋㅋㅋㅋ

 그러다 동기 한명이 문을 열고 도망가는 사태가 발생ㅋㅋㅋㅋㅋ 조교 뛰어가서 잡아와서 겁나 때리는거임- -

 그거 보고 빡쳐서 내가 미쳤지..... 가서 훈육조교 2명꺼 화생방,, 그 ,, 정화통? 그걸 뽑음ㅋㅋㅋㅋㅋ

 조교들이 눈물흘리면서 켁켁 거리면서 나감ㅋㅋㅋㅋㅋㅋ

 

 나가서 개맞음......... 개념없다고.....

 아, 중간에 그거 뭐지 유격은 아닌데, 분대 분대원들은 들리는가? 그거 하는거..

 낮은 포복 응용포복 하는거,, 난 그게 제일 재밌었음ㅋㅋ 좀 살들이 까지긴 했는데 군대에서나 까지지

 밖에 나가면 누가 이런 흙탕물 들어가보겠냐고 신나서 함ㅋㅋㅋㅋㅋ

 

 여튼 그렇게 담배도 못피고 절제된 생활을 하고 5주차 수료를 하게 됨.

 와,,, 이등병 계급장 받는게 눈물날 것 같더라..... 그런데 우리 야수교 가는 인원들은 차가 늦게 옴ㅋㅋㅋㅋ;;

 다른 애들 자대 다 들어갔는데 우리만 남아있음ㅋㅋㅋㅋㅋ;;

 

 그러다 훈육조교가 몰래 데리고 가서 담배를 피게 해주는데 핑- 돌면서 겁나 실실 쪼갬ㅋㅋ

 (훈육조교랑, 수송분대랑 가장 친했음, 이상하게 수송분대 애들이 제일 키도 크고 덩치도 크고 ㅋㅋ 빠릿빠릿했음ㅋㅋ)

 

 그러다 드디어 3야수교 버스가 오고 이때부터 운전병으로써 인생이 시작하게 됨. 뚜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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